여권 경쟁구도 변화 불가피
非文 “견제세력 실종”우려
安지지층 향후 선택에 촉각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비서 성폭행 의혹으로 몰락하면서 향후 여권의 권력 구도와 차기 대권 경쟁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미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문(친문재인계)·비문(비문재인계) 분화가 심화하던 차에 비문 진영의 대표주자였던 안 전 지사가 낙마하게 됐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선 “비문 진영의 구심력이 약해지면서 친문 진영에 대한 견제 세력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민주당 당직자는 7일 통화에서 “비문, 합리적 진보, 86세대 대권 주자로 불리던 안 전 지사가 몰락하면서 당의 권력 지형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문과 비문 진영의 갈등이 표면화하던 중이었는데, 비문 진영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고 밝혔다. 친문 색깔이 더 짙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반영한다. 안 전 지사와 가까운 한 민주당 의원도 “안 전 지사가 당 대표가 돼 당·청 관계에서 목소리를 내면서 존재감을 높일 계획을 갖고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안 전 지사가 몰락하는 바람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 등 비문 진영 전반의 입지가 줄어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비문 진영에서 안 전 지사와 친분이 없는 측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수도권의 한 민주당 의원은 “친문 진영을 견제할 수 있는 대안 세력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이러다 친문 진영까지 흔들리게 될 경우 당이 대안 부재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친문 진영에선 안 전 지사의 몰락이 여권 전체와 문재인 대통령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도, 향후 당의 구심력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표출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안 전 지사 지지층이었던 친노(친노무현)그룹 내 비문 세력은 이제 선택을 해야 할 상황”이라며 “계속 비주류로 남을지, 친문 세력과 함께할 지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