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경제성장 위험빠뜨려”
트럼프에 사퇴 배수진 반대

韓통상당국“말 통했던 사람
보호무역 더욱 노골화 우려”


게리 콘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보호무역주의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 전 세계는 글로벌 무역전쟁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높은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최종 서명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6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콘 위원장은 관세 부과를 결정하는 과정에서의 백악관 내부 갈등으로 인해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백악관 관계자는 콘 위원장이 한 가지 원인 때문에 사임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지만 콘 위원장을 잘 아는 주변인들은 관세 조치가 콘 위원장의 사임 결정에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콘 위원장은 관세 조치가 경제 성장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반대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기 전날인 지난달 28일에는 만약 관세 조치를 고수한다면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콘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마지막 결정을 하기까지 관세 부과로 나타날 수 있는 외교적·경제적 파장을 살펴볼 것을 촉구했으나 예상을 깬 갑작스러운 발표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콘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 안에서 대표적인 자유무역주의자로 백악관 내 수입 철강·알루미늄 고관세 일률 부과 결정 과정에서도 강력하게 반대해 왔었다.

콘 위원장의 사임은 미국의 경제·금융 정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텃밭인 노동자 계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보호무역 색채가 강한 정책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수입 철강·알루미늄 고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하고 만일 유럽연합(EU)에서 보복을 한다면 곧바로 이에 대한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EU 회원국인 스웨덴의 스테판 뢰벤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EU는 우리를 제대로 대우하지 않았다. 이는 매우 불공정한 무역 상황”이라며 “EU가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지 할 수 있지만 그들(EU)이 그렇게 하면 우리는 그들의 자동차에 25%의 큰 세금을 물릴 것”이라고 밝혔다. EU가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움직임을 보인 직후 나온 반응이었다.

콘 위원장의 사임으로 한국 통상당국도 패닉 상태에 놓였다.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취임 이후 말이 통하는 콘 위원장에게 공을 많이 들여왔다. 통상당국 관계자는 “콘 위원장은 김 본부장이 현지에서 휴대전화로 즉석에서 의견 교환이 가능한 가장 핵심적인 인물이었다”며 “그는 그간 극단적인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하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의 목소리를 제어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유회경·박정민 기자 yoology@munhwa.com
유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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