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31.9%로 소폭 늘어
고용 비중은 17.1% → 16.8%
전체 부가가치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늘어나는 반면 제조업의 고용 비중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된 총 부가가치 중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1.9%로 2016년 31.5%에서 0.4%포인트 늘어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 국내 취업자 중 제조업 분야 취업자 비중은 17.1%에서 16.8%로 거꾸로 0.3%포인트 줄어들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2016년 448만1000명에서 지난해 446만9000명으로 1만2000명이나 줄어들면서다. 전체 산업 중 제조업에서 생산하는 부가가치 비중은 늘고 있지만, 제조업 기업들의 고용은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제조업체들의 인건비를 비롯한 비용 부담이 계속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추정된다.
지난 2016년까지 최근 5년 사이 제조업체들의 부가가치 대비 인건비 비중은 계속 늘어났다. 2011년 제조업 전체 부가가치 중 47.77%였던 인건비 비중은 2016년 연말 기준 51.31%까지 늘어났다.
이 가운데 순수익이라고 할 수 있는 영업 잉여는 26.65%에서 24.40%로 비중이 줄어들었다. 수익성 악화 속에서 인건비 비중은 추세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중소 제조업체의 경우는 63.41%에서 65.60%로 원래 대기업에 비해 높았던 비중이 더욱 증가했다. 2016년 기준 영업 잉여는 15.13%에 불과하다. 2016년 대기업의 인건비 비중은 42.57%, 영업 잉여는 30.06%로 기록됐다. 최근 한국지엠 사태로 고비용 구조 논란이 일었던 자동차 업종의 경우는 2016년 인건비 비중 57.89%, 영업 잉여 20.31%로 전체 제조업에 비해서도 인건비 압박이 다소 높은 편이다.
실제로 지난해 제조업체들은 지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 제조업체 중 9.8%는 인력난·인건비 상승을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는데, 이는 전월 대비 0.7%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대내외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수출 회복세 등으로 다소간의 매출 상승이 있더라도 고용 증가로 이어가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내외 환경이 불확실한 가운데 제조업 경영자들의 생산비와 인건비 등에 부담을 미치는 제도의 도입이 계속되면서 단기적으로 매출이 늘어난다고 해도 당장 고용을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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