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4월훈련 이해”와 딴판
8월 을지훈련 축소 겨냥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면담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관련해 ‘4월부터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힌 것과 달리 북한은 연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주장을 쏟아내고 있다.

8일 북한 매체는 문 대통령의 특사단과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두고 어떤 식의 합의를 이뤘는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그 대신 북한 매체는 이틀째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라는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 대외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는 제하의 글에서 “미국이 끝끝내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으려고 하는 데는 완화의 기운이 감도는 조선반도 정세를 또다시 초긴장 상태에로 되돌려세워보려는 불순한 목적이 깔려있다”며 “물과 불이 상극이듯이 대화와 동족을 치기 위한 외세와의 대규모 전쟁연습은 양립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대외선전 매체 ‘메아리’도 ‘합동군사연습의 부정적 후과를 알면서도 재개 타령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당국이 진정으로 북남관계개선과 조선반도의 평화를 바란다면 합동군사연습 재개를 철회하지 못할 리유가 없다”며 “합동군사연습 재개는 북남관계개선에 부정적이고 치명적인 영향을 주며 조선반도에 또다시 핵전쟁의 검은 구름을 몰아오는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 매체의 이러한 보도는 특사단이 귀환 후 김 위원장의 비핵화 대화 의지와 함께 한·미 연합군사훈련 재개를 이해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설명한 것과는 상반된 움직임이다. 특히 미국 매체들이 3월 31일(한국시간 4월 1일)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재개된다는 보도를 하고 있어 향후 북한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북한 매체의 보도에 대해 “4월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용인한다고 하더라도 8월로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연습에 대해 연기나 축소를 요구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일 수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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