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서 츄하이 제품 출시
탄산음료 침체 사업 다각화
탄산음료의 대명사 미국 코카콜라가 알코올 함유 음료 시장에 진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력인 탄산음료 시장의 침체로 매출이 줄어들자 비알코올 음료에 주력해온 130여 년 전통을 깬 것이다.
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일본에서 알코올 함유 음료의 하나인 츄하이 제품을 출시키로 했다. 츄하이란 소주와 일본식 칵테일의 한 종류인 하이볼의 합성어인 소츄하이보루(燒酎ハイボ-ル)의 약어로 증류식 소주에 탄산수와 과즙을 섞어 만든 낮은 도수의 술이다.
호르헤 가르두뇨 일본 코카콜라 대표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츄하이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코카콜라는 늘 비알코올 음료에만 집중해왔으며 이번 시도는 우리 역사에서 매우 특별한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츄하이 제품이 처음 나온 것은 지난 1983년이며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태다. 코카콜라가 알코올 함유 음료 시장에 진출한 것은 주력 사업인 탄산음료 매출이 감소한 탓으로 풀이된다. 젊은 소비자들이 설탕이 들어간 탄산음료를 꺼리면서 코카콜라는 생수, 차(茶) 등 성장성 높은 분야에 투자를 강화해왔다. 사실 코카콜라가 술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코카콜라는 지난 1970년대 후반에 여러 곳의 캘리포니아 지역 포도원과 뉴욕 와인 회사를 인수한 뒤 비행기 안에서 캔 형태의 와인을 판매했지만 곧 사업을 접은 적이 있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는 지난달 한 콘퍼런스에서 “코카콜라가 지난해 500개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했다”며 “혁신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의 츄하이 제품 판매 역시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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