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처음으로 모노레일 방식으로 개통한 대구 도시철도 3호선이 8일 오전 내린 기습 폭설에 운행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또 폭설로 대구 도심 도로 곳곳이 막히고 피해도 잇따랐다.

대구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대구에는 이날 오전 3시부터 11시 사이 7.5㎝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1907년 기상관측 이래 3월 내린 눈으로는 역대 3번째다. 1957년 3월 8일 12.1㎝, 2010년 3월 10일 9.2㎝의 눈이 내린 적이 있다.

이날 폭설로 낮 12시 55분쯤 수성구 지산역에서 범물역 방향으로 가던 3호선 열차가 멈춰 양방향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가 오후 3시 15분 정상 개통됐다. 앞서 오전 11시 11분쯤 수성구 범물역에서 용지역 방향으로 가던 3호선 열차가 멈춰 같은 현상이 빚어졌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범물역과 용지역 사이가 곡선 오르막인데, 쌓인 눈이 결빙되면서 열차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운행이 중단됐다”며 “제설 이후 정상 개통됐다”고 말했다. 대구 도시철도 3호선은 지난 2015년 4월 개통됐으며 눈으로 인한 운행 중단은 처음이다.

이와 함께 폭설로 오전 9시 20분쯤 중구 방천시장 내 설치된 2곳의 그늘막이 눈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무너졌고, 비슷한 시간 수성구 월드컵경기장 삼거리에서 대형 트레일러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수성IC 방향 3개 차로가 막혀 체증을 빚기도 했다.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
박천학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