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항 해양관광 메카 부상
코스타 세레나호 승객 3000명
인천항 ~ 일본 ~ 대만 거쳐 귀항
관광상품 이미 사전 예약 마감
英 ‘퀸메리2’등 3척 유치 성공
내년 3~ 4월에 입항·체류예정
인천국제공항 연계한 상품도
개화기 신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였던 인천항이 미래 해양관광산업의 꽃 ‘크루즈(cruise) 산업’의 메카로 다시 주목받는다. 해외 유명 크루즈 선사들이 앞다퉈 인천항을 기항하는 크루즈 관광 상품을 내놓고 있고, 최근에는 인천항을 모항으로 하는 첫 크루즈 관광상품이 조기에 마감됐다.
9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19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 크루즈 박람회 때 인천항 홍보부스는 수천 명의 방문객이 찾을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IPA는 이 기간 해외 유명 크루즈 3척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세계 크루즈 선사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영국 큐나드(Cunard)가 내년 3월 15만t급의 초대형 크루즈 ‘퀸메리2’를 인천항에 정박시킬 예정이다. 퀸메리2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왕을 섬기는 영국인들의 자부심이 묻어나는 크루즈다.
이외에도 세계적인 크루즈 선사 오세아니아 크루즈 라인(Oceania Cruise line)이 3만t급 초호화 유람선인 ‘노티카호’와 ‘인시그니아호’에 각각 유럽 관광객을 태우고 내년 3~4월에 인천항에 머무를 예정이다. 노티카호와 인시그니아호는 퀸메리2보다 규모는 작지만 최고급 인테리어와 음식, 서비스를 자랑하는 하이앤드 크루즈다.
여기에 오는 5월 인천항을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가 처음 출항한다. ‘바다 위의 특급호텔’로 불리는 ‘코스타 세레나호’(11만4000t급, 이탈리아 국적)는 인천항에서 3000여 명의 승객과 이들이 1주일간 선상에서 먹고 마실 식재료 등을 싣고 출항할 예정이다. 인천항을 출항해 일본과 대만을 거쳐 귀항하는 이번 크루즈 상품을 판매한 롯데관광은 이미 사전 예약을 마감했다. 이처럼 인천항이 크루즈 모항으로 자리 잡게 되면 정기적인 선박 수리와 급유, 선내 식자재 등 선용품 수요는 물론 주변 숙박시설까지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국 IPA 글로벌마케팅팀장은 “인천항은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월미도와 근현대 역사문화 유적이 많은 개항장으로 외국 관광객에게도 매력적인 항구로 인식돼 있다”며 “서울과 가장 가까이 위치한 수도권 항만으로서 국내 관광 수요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IPA는 오는 13일부터 4일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개최되는 국제크루즈 박람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기존 중국 관광객에만 의존해 오던 크루즈 관광수요를 북미까지 확대하기 위해서다. 현재 마이애미등 미국을 출항해 카리브해를 지나는 상품은 세계 크루즈 관광의 38.9%를 차지할 정도로 수요가 넘친다.
IPA는 또 한 해 6000여 만 명이 이용하는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한 ‘플라이&크루즈’ 상품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인천공항까지 비행기를 이용하고, 인천항에서 크루즈를 타고 여행하는 상품이다. 오는 10월 인천공항으로 가는 인천대교 초입에 지상 2층 연면적 7364㎡ 규모의 국내 최대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준공되면 이 같은 상품의 수요도 급격히 늘 것으로 보인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본격 운영되는 2020년에 이용객은 37만~46만 명으로 늘고 파급되는 지역경제 효과는 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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