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

“크루즈 산업은 인천항을 수도권 배후 항만에서 동북아의 해양관광 거점항으로 거듭나게 할 것입니다.”

남봉현(56·사진)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관광업계 ‘황금알’로 불리는 크루즈 산업을 ‘미래형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남 사장은 오는 13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크루즈 컨벤션에 참가해 카리브해를 지나는 크루즈를 인천까지 끌고 올 계획이다. 또 오는 5월 인천항을 모항으로 처음 출항하는 코스타 세레나호에는 인천시민 60여 명으로 구성된 서포터스도 태울 예정이다. 중국 관광객에만 의존했던 크루즈 상품을 전 세계로 확대하고, 크루즈에 대한 국내 부정적인 인식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크루즈는 아직 대다수 국민에게 ‘사치’로 인식돼 있습니다. 해외 관광객 유치와 크루즈 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우리 국민도 크루즈 관광에 대해 좀 더 친숙해져야 합니다.” 대형 크루즈가 항구에 한 번 정박할 때마다 보통 4000~5000여 명의 관광객이 주변의 관광시설을 이용하고, 지역 특산물을 구입한다. 남 사장은 이런 측면에서 크루즈 산업의 발전은 곧 지역의 발전을 가져온다고 확신한다.

그는 또 크루즈 관광객의 이용 편의를 위해 오는 10월 준공 예정인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에 공항 시설과 같은 갱웨이(이동식 승하선시설) 2기를 도입했다. 최대 22만5000t급 초대형 크루즈가 접안할 수 있는 부두에서 입·출국 심사가 이뤄지는 터미널까지 셔틀버스를 이용하지 않고도 곧바로 이동이 가능하다. 신속한 통관절차를 위한 CIQ(세관·출입국·검역) 관련 기관과의 공조도 확대했다. 인천시도 최근 ‘크루즈 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크루즈산업위원회까지 발족해 이런 남 사장의 노력에 힘을 보탰다.

올해를 ‘크루즈관광 육성 원년의 해’로 선포한 남 사장은 유럽과 미주 항로 개척에 동분서주하며 ‘월드크루즈’ 시대를 준비 중이다.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지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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