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정해구 정책기획위원장을 얼마나 믿고 의지하는지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간 경제학자들로 주로 채워졌던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장 자리에 정치학자인 그를 기용한 것만으로도 정 위원장에 대한 문 대통령의 기대와 신뢰가 드러난다.

두 사람의 관계는 정 위원장이 2012년 대선 캠프에 합류하면서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졌다.

―대통령이 굉장히 좋아한다. 본인의 장점은 뭐라고 보나.

“글쎄, 잘 모르겠다. 하하하. 시대가 변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다. 내가 나서서 싸우는 스타일은 아니다. 장점이라고 하면 남의 얘기를 잘 들으려는 건 있다. 일을 하는 데 있어 나름 균형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 아마 나를 정책기획위원장으로 맡긴 건 개혁성과 균형감각을 본 거 아닌가 싶다.”

―대통령과의 인연은 언제부터인가.

“2012년 대선 때 캠프에서 정책 파트의 공약을 도와드렸다. 그때는 정책 파트에 있었어도 정치가 대단히 중요한 이슈였다. 소위 ‘안철수 현상’이 있었고 ‘새정치’가 중요한 담론으로 등장했을 때였다. 정치학자인 내가 캠프에서 그 부분을 담당하는 ‘새로운 정치위원회’ 간사를 하게 됐다. 그때 문 대통령과의 관계가 만들어졌다.”

―문재인 캠프는 누구 소개로 어떻게 가게 됐나.

“특별히 어떤 누구의 제안이 있었던 건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시절에도 내가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을 맡았는데 그때는 오며 가며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하던 문 대통령과 인사를 나눈 정도였다. 그러다가 2012년 때 캠프 들어와 가깝게 지냈다. 대선을 두 번 줄곧 도와주고 나니까 좀 피곤하기도 하고 학자로서 해야 할 일도 있고 해서 지난해 대선 후 학교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또 이런 일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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