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언론 긴급 속보

교도통신 “한반도 정세 중대국면 맞았다”
美 CNN “역사적 순간 보라”
中 신화왕 “美·北 중대변화”
獨빌트 “北, 안전보장에 관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수락하기로 했다는 ‘빅 뉴스’에 9일 중국 등 전 세계 주요 언론들이 ‘대사건’이라고 언급하며 관련 소식을 긴급 속보로 전했다. 특히 오는 5월 미·북 정상이 만나게 되면 양국 현직 대통령의 첫 만남이 된다며 한반도 정세가 중대 변화 국면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중국 주요 언론들은 ‘중대 변화’ ‘대사건’이란 용어를 쓰면서 관련 소식을 신속하게 전달했다. 관영 신화왕(新華網)은 ‘중대 변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5월 안에 만난다’는 기사를 통해 이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백악관 브리핑 내용을 실시간으로 보도하고 김 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 방북 초청 사실을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의 초청에 대해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면서 “또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고 전했다.

신화왕은 김 위원장이 평창 동계 올림픽에 특사단을 보낸 것에 회답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과 6일 대북 특사단을 북한에 보낸 바 있다면서 이번 발표의 배경도 소개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정 실장의 브리핑 내용을 속보로 내보내며 “대사건”이라고 표현했다. 런민르바오 인터넷판인 런민왕(人民網)은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안에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의 길이 멀고 험하지만, 대화는 전쟁에 대한 사람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런민르바오의 자매지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면서 “북한과 미국이 손을 잡고 기습했다”고 전했다. 주요 관영 매체 외에도 펑파이(澎湃),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 등 인터넷 매체들도 관련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일본 교도통신은 속보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플래시’로 분류한 긴급뉴스로 “트럼프 대통령이 5월 김 위원장과 회담할 의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약속, 핵·미사일 실험 동결 의향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고 전한 뒤 “미·북 정상회담이 실현되면 이번이 처음으로, 한반도 정세는 중대국면을 맞았다”고 평가했다.

미국 등 서구 언론들도 이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월 안에 만날 것이라는 요지의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CNN 방송은 “역사적 순간을 지켜보라”며 백악관에서 브리핑 현장을 생중계했다. AP통신은 이번 미·북 정상의 만남이 성사되면 “북한 지도자와 미국 현직 대통령의 첫 만남이 될 것”이라며 “양국은 1950년대 한국전쟁 이래 공식적으로는 전시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독일 빌트는 북한은 비핵화하는 대신 자국의 안전보장 확보를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독일의 유력 주간지 슈피겔 온라인은 미·북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하나의 역사적인 회합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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