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데이터베이스 쥔 구글
2021년 점유율 아마존 앞설듯

韓 후발주자 네이버·카카오도
이통사 선점 시장 흔들지 주목
“방대한 DB 가진 기업이 유리”


최근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에서 아마존과 구글이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미국에서 구글의 점유율이 치솟아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비(非) 검색 사업자가 먼저 AI 스피커 시장에 진출했지만 향후 방대한 이용자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검색 사업자가 AI 스피커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이 2021년에는 아마존을 앞지를 것이란 구체적 전망도 나온 상태다.

12일 관련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미국 AI 스피커 시장에서 구글의 ‘구글홈’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시장을 선점한 아마존 ‘에코’와 격차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구글홈과 에코의 판매량은 각각 670만 대와 970만 대로 이는 전년 동기 양사 제품의 판매량인 40만 대와 410만 대에 비해 격차가 크게 줄어든 수치다. 시장 점유율 역시 2016년 4분기 8.7%(구글홈)와 89.1%(에코)에서 지난해 4분기 35.4%와 51.3%로 나타났다.

SA는 2021년 AI 스피커 플랫폼 시장 점유율을 구글 41.0%, 아마존 39.4%로 예상하며 구글이 아마존을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서는 많은 양의 이용자 DB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국내도 비 검색 사업자인 이동통신사들이 먼저 AI 스피커 시장에 진출, 세를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검색 사업자들이 후발 사업자로 시장에 뛰어들며 판을 흔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KT의 ‘기가지니’와 SK텔레콤 ‘누구’의 누적 판매량(1월 기준)이 각각 50만 대와 40만 대로 알려진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출시한 ‘프렌즈’와 ‘카카오미니’의 누적 판매량은 약 15만 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경일 흥국증권 연구원은 “국내 AI 스피커 시장은 아직 도입기 상태로 초기 판매량은 이통사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시장을 과점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AI 서비스가 고도화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사용자 DB가 필수적인데 이런 측면에서 PC 및 모바일 플랫폼에서 다양한 데이터를 구축해온 검색 사업자들이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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