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9일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지 사흘만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 원장이 이날 오후 사의를 표명했으며 곧 사의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특별검사단을 꾸려 자신에 대한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하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최 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지내던 2013년 KEB하나은행에 지원한 대학 동기 아들 A의 이름을 담당 임원에게 전달한 것이 알려지면서다. 최 원장은 “연락이 와서 담당 임원한테 (이름을) 던져주고 합격 여부만 알려 달라고 말했을 뿐이고 영향력은 행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A씨가 서류전형을 면제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거세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국내 은행 5곳에서 22건의 채용 비리 정황을 적발해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할 때 발표한 특혜 채용 유형 중에는 ‘별도 관리 중인 명단’(VIP명단)에 포함된 지원자에 서류전형 통과 혜택을 준 것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논평에 이어 청와대는 12일 최 원장과 관련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파악에 착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 원장과 관련한 논란을 관련 수석실에서 살펴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 등 시민단체들도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내고 사실이면 해임은 물론 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9월 11일 제11대 금감원장으로 취임한 최 원장은 5년 전 채용비리 의혹으로 6개월 만에 불명예 사임하게 됐다.

황혜진 기자 best@
황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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