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연(대한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이 13일 오전 평창 알펜시아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여자 10㎞ 좌식에서 힘차게 설원을 질주하고 있다.
이도연(대한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이 13일 오전 평창 알펜시아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여자 10㎞ 좌식에서 힘차게 설원을 질주하고 있다.
바이애슬론 10㎞ 좌식 이도연
53분 51초 1로 11위에 올라
“정말로 기분 좋게 완주했다”


12위. 13위. 11위. 하지만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도전은 계속된다.

한국 장애인노르딕스키대표팀의 이도연(46·대한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이 13일 오전 평창 알펜시아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여자 10㎞ 좌식에서 53분 51초 1로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도연은 지난 10일 바이애슬론 6㎞ 좌식에선 12위, 11일 크로스컨트리스키 12㎞ 좌식에선 1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앞선 두 경기에선 레이스 도중 넘어졌다. 하지만 이도연에게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 노르딕스키대표팀의 최고령인 이도연은 “정말 기분 좋게 완주했다”며 “순위보다 ‘최선을 다한다’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도연은 1991년 건물에서 추락해 척추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됐다. 이도연은 세 딸을 낳은 뒤 기죽지 않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래서 2006년 탁구를 시작했다. 탁구를 통해 잠자던 승부근성을 깨달은 이도연은 2012년 40세 불혹의 나이로 육상에 입문했고 같은 해 열린 장애인전국체전 창, 원반, 포환던지기에서 모두 신기록을 작성하며 3관왕에 오르는 괴력을 뽐냈다. 이듬해엔 핸드사이클과 인연을 맺었고 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2개의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패럴림픽에선 은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이도연은 멈출 줄 모른다. 하계패럴림픽을 경험한 이도연은 동계패럴림픽을 새로운 목표로 설정했고, 2017년 노르딕스키(크로스컨트리스키·바이애슬론)에 뛰어들었다. 핸드사이클로 다져진 탄탄한 어깨와 팔 근육은 노르딕스키에 적합했고, 뛰어난 폐활량과 지구력까지 갖췄기에 이도연은 일취월장했다.

이도연은 14일 크로스컨트리스키 스프린트, 16일 바이애슬론 12.5㎞, 17일 크로스컨트리스키 5㎞, 18일 4×2.5㎞ 혼성 계주에도 출전한다.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만 무려 7종목에 출전하는 ‘철녀’. 이도연은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앞으로 남은 종목에서도 모두 완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도연은 평창동계패럴림픽이 끝난 뒤엔 핸드사이클 출전 준비를 위해 다시 훈련에 돌입한다. 이도연은 “앞으로도 여름엔 사이클을, 겨울엔 스키를 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창=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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