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는 빈틈없는 품질과 성능으로 세계 고급차 시장을 주름잡고 있지만 최고급 스포츠카시장에서는 양상이 달라진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등 이탈리아차들이 예술적 감성의 디자인과 탁월한 주행성능으로 주도권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마세라티의 플래그십(기함) 모델로 2013년 공개돼 69개국, 3만1400명에게 판매된 콰트로포르테는 이탈리아차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차로 꼽힌다. 디자인 완성도를 한층 높이고 반자율주행 기능으로 안전성을 끌어올린 2018년식 ‘콰트로포르테 S Q4 그란루쏘’를 시승했다.
콰트로포르테를 처음 접하면 예상보다 큰 덩치에 살짝 놀라게 된다. 몸에 착 달라붙은 슈트처럼 차를 에워싼 팽팽한 선들 탓에 크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지만 5265㎜의 차체는 BMW 7시리즈나 포르쉐 파나메라를 능가한다. 여기에 2018년식 모델은 상어 코를 형상화한 라디에이터 그릴을 채택해 더 강렬하고 인상적인 느낌을 준다. 크롬 마감된 범퍼와 20인치 알로이휠, 검은색 브레이크 캘리퍼 등으로 품격을 더했다. 실내 역시 질 좋은 가죽과 목재 등을 아낌없이 사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
시동을 걸자 ‘부우왕’ 하는 크고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중저음의 배기음이 귓전을 때린다.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기음으로 꼽힌다는 엔진음과 함께 큰 덩치가 길 위를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콰트로포르테 S Q4에 장착된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9.2㎏.m의 3.0ℓ V6 엔진이 아낌없이 내뿜는 힘은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차를 쥐락펴락한다. 큰 덩치에도 급코너에서 스티어링휠(운전대)을 돌리는 만큼 가볍고 날카롭게 움직이는 몸놀림은 100년 넘게 이어져 온 레이싱카 DNA를 재확인시켰다.
적당히 단단하면서도 과속방지턱 등을 매끄럽게 타고 넘는 승차감은 흡사 대형요트를 타고 달리는 느낌을 연상하게 했다. 주행 내내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 엔진음은 적당히 통과시키면서도 노면에서 올라오는 잡소리, 바람 소리를 효과적으로 걸러낸다. 2018년식 모델에는 차선 이탈 방지,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등 반자율주행 기반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탑재됐다. 콰트로포르테 S Q4의 국내 판매가격은 1억7770만~1억9160만 원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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