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진단키트 생산
‘젠바디’에 투자 장외가치 1兆
2005년부터 투자업무 시작해
12년간 226개社 2556억 지원
법적투자 한도,재산의 10%뿐
“창업기업 위해 20%로 늘려야”
기술보증기금(이사장 김규옥)이 ‘보증’을 넘어 우수 창업 기업에 대한 ‘투자’까지 발 벗고 나서 명실상부 창업 기업의 성공을 위한 마중물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기보의 창업 기업 마중물 역할은 특히 성장이나 성공 가능성이 큰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조 원 이상인 비상장 창업 기업)에 집중돼 있어 시장에서 소외받는 창업 초기 기업에 집중 투자, 시장 실패 보완 기능에 충실하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기술금융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한국의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벤처 투자액은 36.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68.2%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벤처 투자액은 2013년 1조4000억 원에서 2016년 2조2000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리스크가 높은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공공부문을 통해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유니콘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보는 기술금융을 통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발굴하고 이들 기업이 코스닥 상장까지 이를 수 있도록 보증과 연계된 투자를 지원해 그 성과를 내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 진단 키트를 생산하는 바이오기업 ‘젠바디’는 최근 장외시장에서 주식가치가 1조 원을 넘기면서 올해 코스닥 상장과 함께 새로운 유니콘 기업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기보는 창업 초기 ‘젠바디’에 15억 원을 투자해 약 500억 원의 자본이득을 바라보고 있다. 기보는 또 최근 ‘배틀그라운드’ 게임의 인기 급상승으로 자산가치가 수조 원으로 평가되고 있는 ‘블루홀’에도 일부 투자했다.
기보는 이처럼 우수기술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보증연계투자’가 창업 기업에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부터 투자 업무를 시작, 지난해 말 현재 총 226개 기업에 2556억 원을 투자했으며, 22개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함으로써 204억 원의 누적 투자 순익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올해 ‘젠바디’가 상장된다면 기보의 누적투자순익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기보는 최근 누적투자금액이 증가하면서 투자 규모가 줄어드는 한계를 노정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보증연계투자업무의 법적 근거 마련 시 보증연계투자 총액 한도를 기본재산의 10%로 설정하고 연간 450억 원까지 투자 한도를 늘려왔으나, 누적투자금액이 늘면서 올해 300억 원 내외로 투자 규모가 축소됐다. 창업 기업 관계자는 이와 관련, “우수 기술경쟁력을 가진 창업 기업이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국회가 기보의 투자 한도를 기본 재산의 10%에서 20%로 확대하는 법 개정을 조속히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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