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틸러슨 국무 전격 경질
후임에 강경 폼페이오 CIA국장
南北·美北 정상회담 앞서 ‘촉각’
靑 “공조 문제없어…나쁠것없다”


오는 5월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단행된 미국 국무장관 교체에 대해 ‘힘에 기반을 둔 대화’ 기조를 분명히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국무장관으로 지명하면서 트럼프 행정부 핵심 외교·안보 라인은 군 출신 일색이 됐다.

청와대는 14일 미·북 정상회담 성사 과정에 관여한 폼페이오 지명자에 대해 “나쁠 것이 없고 환영할 일”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는 미국이 미·북 정상회담에서 확실한 성과를 원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이에 발맞춰 남북정상회담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군인 출신으로 북핵 문제 관련 동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일같이 보고했던 인물이다. 백악관의 존 켈리 비서실장,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해 행정부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까지 트럼프 대통령 취임 1년여 만에 외교·안보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사들은 대부분 군 출신으로 채워지게 됐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이들 가운데서도 북핵 문제에 있어 가장 강경한 노선을 가진 인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는 미묘한 시기에 이뤄진 미국 국무장관 교체에 대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나쁠 것이 없는 인사”라며 “폼페이오 지명자가 우리 측 인사들과도 계속 소통을 해왔고 미·북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과정을 잘 알기 때문에 공조 체제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향후 대북 협의 채널로 활용하기 위해 폼페이오 지명자를 내세웠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에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확실한 성과가 담보되지 않을 경우, 미·북 정상회담도 재검토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주는 것을 포함해 비핵화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시킨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의 만남을 약속하고 한국에 온 뒤 강경한 행보를 했던 것과 비슷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논의했던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이 다시 남북정상회담 의제로 거론되는데 무엇보다 비핵화에 확실하게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병채·유민환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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