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보다 2배 높아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구·개발(R&D)투자를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처리하는 비중이 무려 35%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기업(19.3%)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R&D투자를 자산으로 처리할 경우 영업이익이 부풀려질 가능성이 크고,자산 규모가 커지는 착시효과가 발생한다는 게 회계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차바이오텍(85.2%), 씨젠(76.2%), 셀트리온(76.0%) 등 주요 기업의 R&D 비용 자산처리 비중이 높았다.
1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시가총액 4000억 원이 넘는 국내 제약·바이오업체 50곳 중 R&D 비용과 무형자산 내역을 공시한 31곳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산화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R&D 비용 총 4868억 원 중 무형자산 분류액은 1697억 원(34.8%)에 달했다. 국내업체들과 달리 글로벌 주요 제약·바이오사 11곳은 19.3%(11조3847억 원)에 그쳤다.
특히 조사 대상 기업 31곳 중 R&D 비용을 무형자산으로 분류한 곳은 18곳(58.1%)으로 절반을 넘었고, 상위 8곳은 자산화 비중이 무려 70%를 초과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오스코텍이 R&D 비용 29억 원 전체를 무형자산으로 처리해 자산화 비중이 10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코미팜은 98.0%(21억 원), 차바이오텍이 85.2%(47억 원), 씨젠 76.2%(77억 원), 셀트리온 76.0%(1171억 원), 삼천당제약 75.2%(51억 원), 인트론바이오 73.1%(17억 원) 순이었다. 반면 영진약품, 한독, 동국제약, 신풍제약, 환인제약, 케어젠 등 13곳은 R&D 금액 전체를 비용으로 처리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의 회계 감리에 나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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