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선정된 소설 ‘종의 기원’
죽은 아버지 원조교제 여성과
관계맺고 일탈 저지르는 내용
“적절치 않다” 비난 이어지자
주관 인사혁신처 결국 사과
인사혁신처 주관으로 시행되는 공무원문예대전의 대상 수상작이 미성년자를 성적(性的)으로 대상화하고 지나치게 선정적인 묘사를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들의 비판이 빗발치자 인사혁신처는 결국 트위터 공식계정을 통해 공식 사과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15일 재발 방지 약속도 했다.
지난해 시행한 제20회 공무원문예대전 대상 수상작 ‘종(鐘)의 기원’은 부모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고등학생 ‘나’가 죽은 아버지와 원조교제했던 여성과 성관계하는 장면을 여러 페이지에 걸쳐 노골적으로 음란하게 묘사했다. 심지어 미성년인 원조교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면서 자극적으로 묘사하는 내용도 많았다.
이 소설에서 아버지의 휴대전화를 보다가 미성년자와의 원조교제 사실을 알게 된 ‘나’는 아버지의 상대 여성과 성관계를 맺고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후 이 여성은 수입차를 가진 ‘나’의 친구에게 호감을 보이고, 질투에 휩싸인 ‘나’는 친구들과 함께 편의점을 함께 습격하는 등 일탈을 저지른다. 그러다 이들에게 배신당한 ‘나’는 혼자 경찰 조사를 받게 된다는 게 줄거리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지나치게 성관계에 관한 묘사가 구체적이고 선정적일뿐더러 ‘문학적’이지도 못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전·현직 공무원이 참가하는 공무원문예대전의 취지가 ‘공무원의 정신을 바르게 세우고 정서를 순화·윤택하게 함으로써 나라의 일을 원만하면서도 가치 지향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게 유도한다’고 돼 있다는 점에서 비판 여론이 더 커지고 있다. 외설적인 소설을 읽어야 공무원의 정신이 바로 서고 나랏일을 원만하게 할 수 있느냐는 비난이다.
이날 오전 현재 이 소설의 외설성을 비판하는 내용의 트위트는 6100차례 이상 리트위트(재전송)됐다.
이 트위트 작성자는 “3000여 편에 달하는 응모작 중 최고작으로 선정됐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썼다. 대상 선정 당시 심사평에는 “소설적 구성으로 볼 때 아버지가 만났던 여자의 가슴에 피어싱된 종의 소리를 복선으로 깐 점은 만만찮은 내공을 보이고 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인사혁신처는 트위터 공식계정을 통해 “공무원 대상 행사라는 특수성(을 고려했어야 한다는 비판)과 다양한 관점의 사회적 평가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 등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공무원문예대전이 취지에 맞게 잘 운영될 수 있도록 개선·보완해나가겠다”며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문예 작품 시상이다 보니 한국문인협회 임원·대학교수· 작가 등 외부 전문가를 위촉해 심사할 수밖에 없고, 이들의 심사 결과를 전적으로 존중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일반 국민의 시각에서 시상할 수 있도록 유념하겠다”고 해명했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
죽은 아버지 원조교제 여성과
관계맺고 일탈 저지르는 내용
“적절치 않다” 비난 이어지자
주관 인사혁신처 결국 사과
인사혁신처 주관으로 시행되는 공무원문예대전의 대상 수상작이 미성년자를 성적(性的)으로 대상화하고 지나치게 선정적인 묘사를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들의 비판이 빗발치자 인사혁신처는 결국 트위터 공식계정을 통해 공식 사과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15일 재발 방지 약속도 했다.
지난해 시행한 제20회 공무원문예대전 대상 수상작 ‘종(鐘)의 기원’은 부모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고등학생 ‘나’가 죽은 아버지와 원조교제했던 여성과 성관계하는 장면을 여러 페이지에 걸쳐 노골적으로 음란하게 묘사했다. 심지어 미성년인 원조교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면서 자극적으로 묘사하는 내용도 많았다.
이 소설에서 아버지의 휴대전화를 보다가 미성년자와의 원조교제 사실을 알게 된 ‘나’는 아버지의 상대 여성과 성관계를 맺고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후 이 여성은 수입차를 가진 ‘나’의 친구에게 호감을 보이고, 질투에 휩싸인 ‘나’는 친구들과 함께 편의점을 함께 습격하는 등 일탈을 저지른다. 그러다 이들에게 배신당한 ‘나’는 혼자 경찰 조사를 받게 된다는 게 줄거리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지나치게 성관계에 관한 묘사가 구체적이고 선정적일뿐더러 ‘문학적’이지도 못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전·현직 공무원이 참가하는 공무원문예대전의 취지가 ‘공무원의 정신을 바르게 세우고 정서를 순화·윤택하게 함으로써 나라의 일을 원만하면서도 가치 지향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게 유도한다’고 돼 있다는 점에서 비판 여론이 더 커지고 있다. 외설적인 소설을 읽어야 공무원의 정신이 바로 서고 나랏일을 원만하게 할 수 있느냐는 비난이다.
이날 오전 현재 이 소설의 외설성을 비판하는 내용의 트위트는 6100차례 이상 리트위트(재전송)됐다.
이 트위트 작성자는 “3000여 편에 달하는 응모작 중 최고작으로 선정됐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썼다. 대상 선정 당시 심사평에는 “소설적 구성으로 볼 때 아버지가 만났던 여자의 가슴에 피어싱된 종의 소리를 복선으로 깐 점은 만만찮은 내공을 보이고 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인사혁신처는 트위터 공식계정을 통해 “공무원 대상 행사라는 특수성(을 고려했어야 한다는 비판)과 다양한 관점의 사회적 평가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 등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공무원문예대전이 취지에 맞게 잘 운영될 수 있도록 개선·보완해나가겠다”며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문예 작품 시상이다 보니 한국문인협회 임원·대학교수· 작가 등 외부 전문가를 위촉해 심사할 수밖에 없고, 이들의 심사 결과를 전적으로 존중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일반 국민의 시각에서 시상할 수 있도록 유념하겠다”고 해명했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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