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 엄정한 무역대응 자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방침에 반발해 사임한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후임으로 미 경제전문방송 CNBC의 유명 경제전문 앵커인 래리 커들로(71·사진)가 내정됐다. 자유무역주의 신봉자인 커들로가 차기 백악관 경제수장으로 내정되면서 트럼프발(發) 무역전쟁을 우려하고 있는 교역국들은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보호무역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4일 성명을 통해 “커들로에게 대통령의 경제정책보좌관과 NEC 위원장 직을 제안했다”며 “그도 이 자리를 받아들였으며 질서있는 인수인계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CNBC방송의 간판 방송인 커들로 내정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고관세 부과 조치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칼럼을 쓸 정도로 자유무역주의 성향이 강하다. 이에 따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일부 언론에선 커들로 내정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무역 정책을 놓고 충돌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사적으로 친밀하고 충성심이 강해 미국 우선주의를 기반으로 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방침에 큰 저항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커들로는 이날 NEC 위원장에 지명된 후 자신이 25년간 몸담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관세에 반대하고 자유무역을 옹호한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방침과 의견을 같이한다. 대통령이 정한 정책을 잘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욱이 커들로가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미국의 대중 무역전쟁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중국이 엄정한 무역 대응을 자초했다”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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