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수뢰 등 혐의 대부분 부인
檢, 구속영장 청구 불가피 기류
110억 원대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1여 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고 15일 오전 귀가했다. 검찰은 진술 내용과 그간 수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만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전 대통령이 대부분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25분쯤 다소 지친 기색으로 미리 준비된 차를 타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으로 돌아갔다. “뇌물수수 및 다스 실소유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고수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전날 오전 9시 22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것을 감안하면 총 20시간 40분 동안 서울중앙지검에 머물렀다. 전날 오전부터 시작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당일 오후 11시 55분쯤 마무리됐다. 검찰의 조사시간으로만 보면 14시간 10분으로, 소환된 대통령 중 역대 최장이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진술 내용이 담긴 조서를 면밀히 검토하며 일부 내용의 수정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미국 다스 소송비 60억 원 대납 뇌물 의혹, 300억 원대 비자금 조성 등 혐의와 직결된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의 실소유 의혹에 대해 큰형인 이상은 회장의 소유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으로부터의 불법자금 수수 의혹,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 등과 관련해서도 “전혀 모르는 일이고 설령 그런 일이 있었더라도 실무선에서 이뤄진 일”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르면 금명간 이 전 대통령의 진술 내용을 정리해 수사 결과를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보고하고 구속영장 청구 여부 및 기소 시점 등 향후 수사 계획에 대해서도 재가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문 총장은 수사팀의 보고를 받은 뒤 검찰 안팎의 의견을 듣고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 처리 방침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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