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만 일자리 31만여개 추가
CEO68% “더 많이 투자할 것”
법인세 인하 등‘氣살리기’덕


파격적인 법인세 인하와 규제개혁을 등에 업은 미국 경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 속에 미국 실업률이 급락하고 있고, ‘향후 6개월간 고용을 늘리겠다’는 대기업 CEO 비율이 61%(2018년 1분기 기준)로 전 분기보다 18%나 급등했다. 투자를 늘리겠다는 CEO도 68%에 달하고 있다. 대규모 감세와 규제완화를 통해 경제주체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일자리 혁명’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이는 법인세를 올리고 기업들을 압박하면서 국민 혈세를 퍼부어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한국 사례와 크게 대비된다.

15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4.1%로, 2000년 이후 최저치를 5개월째 기록 중이다. 일자리도 지난 2월 한 달간 31만3000개가 추가됐는데, 이는 당초 예상치 20만 개를 훨씬 웃도는 수치로 2016년 7월 이래 가장 높다. 장기 전망은 더욱 밝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은 내년 실업률을 3.25% 정도로 추정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3% 이하도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는 것. 이는 한국전쟁 전후 시대에나 가능했던 수치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경제학자는 “2019년 말에는 실업률이 3.25%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이후 3% 이하도 분명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실업률을 끌어내린 가장 큰 원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규제개혁에 따른 높은 경제성장률 덕분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잠재 성장률 1.75%를 훨씬 뛰어넘는 2.9%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미국 200대 기업 CEO로 구성된 협의체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이 2월 7∼26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1분기 CEO 경제전망지수는 118.6으로 2002년 4분기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CEO들은 향후 6개월간 고용과 투자를 모두 늘리겠다고 답했다. 고용을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은 61%로 전 분기(43%) 대비 18%포인트 급등했다. 투자를 늘리겠다는 CEO도 전체 응답자 중 68%로 전 분기(49%)보다 크게 증가했다. 또 93%의 CEO가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은 “법인세 인하에 따라 CEO들의 낙관주의와 자신감이 커진 것을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말 법인세 최고세율을 35%에서 21%로 낮춘 바 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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