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91일 앞둔 14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한 인쇄소에서 관계자들이 막 출력돼 나온 선거 홍보용 현수막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를 91일 앞둔 14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한 인쇄소에서 관계자들이 막 출력돼 나온 선거 홍보용 현수막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지율 상관관계 비교해보니

2014년 朴 지지율 57.6%
세월호 참사 등 돌발 변수에
광역단체 與 8 대 野 9 ‘박빙’

2010년 李 42.2% 지지율
천안함·무상급식 등 이슈에
광역단체장 6 대 10 野 승리

석달 남은 지방선거 대형변수
미투·정상회담·개헌 등 산적


15일로 6·13 지방선거가 9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이 선거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4년과 2010년 집권 2·3년 차에 각각 실시한 지방선거에서는 당·청이 선거를 3개월 앞두고 지지율 우위를 보였지만 2010년에는 천안함 폭침 사건과 무상급식 이슈,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 등이 새로운 이슈로 부상하면서 여권이 지지율에 상응하는 승리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방선거 역시 ‘미투(Me Too)’ 파문과 남북, 미·북 정상회담 등 대형 변수가 산적한 만큼 결과 예측이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70% 안팎, 민주당은 과반에 이르는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고 대구·경북(TK)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여권 후보가 야권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 지난 2014년과 2010년에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사한 지지율을 보였다. 집권 2년 차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50% 후반대, 3년 차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40% 중반대의 지지율을 보였고 여당이었던 새누리당, 한나라당이 민주당 계열 정당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선거결과는 광역단체장 당선자의 여야 비율이 2014년 8대 9, 2010년 6대 10으로 야권의 승리였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지방선거는 선거 90일 전부터 나타나는 2∼3가지 돌발 이슈가 짧은 시간 선거 결과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며 “특히 이번 선거는 전국적인 이슈보다 지역적으로 발생하는 지형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충남의 경우 지지율 선두를 달리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최근 미투 파문과 관련해 중도 하차하면서 구도가 완전히 재편됐다. 다른 지역에서도 언제든 미투와 관련한 추가 폭로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배 본부장은 “지방선거는 후보가 낙마할 경우 대안이 많지 않다는 것이 특징인데 선거일까지 어떤 후보가 낙마할지 장담할 수 없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현재 진행형인 미투 파문 외에도 남북, 미·북 정상회담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 및 재판 결과, 헌법 개정 등 대형 변수들이 남은 3개월 동안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불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선거는 구도가 50%, 인물이 30%, 이슈가 20%라고 한다면 야권이 인물 기근에 시달리고 있고 정상회담 등 이슈도 정부·여당이 선점할 거라는 점에서 야권은 선거 연대 등 구도를 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신당이 탄생한 바 있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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