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임명권자 아냐 위력 없어”
연구소 前직원 “영향력 절대적
安 前 지사 보고 후원 이뤄져”


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추가로 폭로한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더연) 직원 A 씨가 전날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데 이어 이르면 15일 중 검찰 조사를 받는다.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및 추행 혐의’에 대해 안 전 지사 측과 A 씨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더연에서는 안 전 지사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전 더연 직원의 증언이 나왔다.

A 씨의 변호인단은 전날 오후 서울서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변호인단은 앞서 안 전 지사를 고소한 김지은 씨처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및 추행 혐의를 고소장에 적시한 동시에 ‘강제추행’ 혐의를 추가했다. A 씨의 변호인은 “검찰과 피해자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변호인단이 전날 피해자를 위해 위치추적 및 신변보호를 요청한 데 대해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요구한 부분뿐 아니라 검찰 측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안 전 지사가 이르면 이번 주말 재소환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업무상 위력’ 부분에서 A 씨와 안 전 지사의 진술이 크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A 씨가 안 전 지사의 정무비서였던 김지은 씨와 달리 연구소 직원이기 때문. A 씨 변호인단은 “고소장에 연구소와 안 전 지사의 관계에 대해 설명했고 관련 자료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 전 지사의 변호인단은 “소속이 다르고 안 전 지사가 임명권자가 아니라 업무상 위력이 성립하지 않으리라 본다”고 했다.

양측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더연 전 재직자는 “연구소에서 안 전 지사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고 증언했다. 그는 여택수 부소장이 ‘연구소는 정치 조직이 아닌 연구 조직이며 안 전 지사의 정치 활동과는 관련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 “어이가 없고 기가 차서 실소만 나온다. 더연에서 안희정 이름 석 자를 빼면 존재 의미가 없다. 후원 자체가 안 전 지사를 보고 이뤄진다”고 했다.

김현아·이희권 기자 kimhaha@munhwa.com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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