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도 미투 진실공방
30대 女 “술먹이고 성폭행”
金 “사실 무근… 법적 대응”


극단 단원들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연극연출가 이윤택(66·사진)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오는 17일 경찰에 소환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 전 감독을 17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전 감독은 자신이 책임자로 있던 연희단거리패 소속 여성 단원 16명을 1996년부터 2016년까지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피해를 호소한 여성들은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폭로하고 이 전 감독을 고소해 ‘미투(Me Too)’ 운동을 촉발시켰다. 앞서 경찰은 각 지역 해바라기센터(성폭력 피해자 상담기관)의 지원을 받아 피해를 호소한 여성들의 조사를 진행했고,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이 전 감독 거주지와 경남 밀양연극촌 연희단거리패 본부, 경남 김해의 도요창작스튜디오 등을 압수수색해 이 전 감독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디지털 포렌식 작업 등을 통해 분석, 이 전 감독이 단원들을 성폭행한 혐의를 입증하고 이 과정에서 연극계 대부라는 지위를 이용한 위력이 작용했는지 수사해왔다.

이런 가운데 가수 김흥국(59)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30대 여성도 등장했다.

A 씨는 전날 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 “2년 전 보험설계사로 일할 때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김 씨 등과 저녁 식사를 했고, 억지로 술을 먹여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 보니 알몸 상태로 김 씨와 나란히 누워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문제를 제기했으나 김 씨가 ‘네 발로 걷지 않았느냐. 이걸 크게 문제 삼아봤자 네가 더 크게 다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씨 측은 A 씨를 술자리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호텔에 간 적도 없고 성폭행은 가당치도 않다고 반박했다. 김 씨 측은 법적 대응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현재 대한가수협회장과 자신의 이름을 딴 장학재단의 이사직을 맡고 있다.

전현진·김인구 기자 jjin23@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