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컨트리 스프린트 金
조국에 사상 첫 금메달 안겨
알렉산드르 콜야딘(45)이 조국 카자흐스탄에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콜야딘은 14일 평창 알펜시아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1.5㎞ 스프린트 입식 결승전에서 4분 19초 7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콜야딘은 예선에서 출전자 24명 중 1위(3분 36초 65)로 12명이 겨루는 준결승전에 진출했고, 준결승전에서도 전체 2위(4분 52초 2)로 상위 6명에게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무난하게 거머쥐었다.
콜야딘은 이번 우승으로 카자흐스탄 최초의 동계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등록됐다. 카자흐스탄은 1994 릴레함메르동계패럴림픽에서 데뷔했고, 당시 루보프 보로비에바가 크로스컨트리스키 여자 10㎞ 시각장애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게 유일한 메달이었다. 콜야딘은 카자흐스탄 선수로 14년 만에 동계패럴림픽 시상대에 오르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콜야딘은 카자흐스탄 크로스컨트리스키를 이끌어갈 기대주로 꼽혔다. 1985년 스키에 입문했고, 카자흐스탄 청소년 국가대표로 뽑혔다. 콜야딘의 목표는 당연히 동계올림픽 금메달. 콜야딘은 그러나 24세이던 1997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었다.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면서 혈기왕성하던 청년 콜야딘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콜야딘은 다리를 잃은 뒤 방황했다. 뛰어난 자질과 탁월한 기량을 뽐냈었기에 그에게도, 카자흐스탄에도 큰 충격이었다. 다리와 함께 꿈을 잃어버렸다는 상실감에 빠져 콜야딘은 무기력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스키 외의 삶을 그려본 적이 없었다. ‘이제 미래가 없다’는 생각은 그를 짓눌렀다.
콜야딘을 다시 일으켜 세운 건 그를 스키의 세계로 안내했던 첫 스승 세르게이 레브츠키였다. 제자가 다쳤고, 상실감에 빠져 방황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콜야딘의 스승은 “다리를 잃었지만 너의 재능은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장애인 선수로 세계를 제패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스승의 진심 어린 충고와 응원은 콜야딘의 승부근성을 되살렸다. 콜야딘은 올림픽 대신 패럴림픽을 목표로 삼아 다시 눈 위에 섰다. 2014 소치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 20㎞에서 13위, 1㎞ 스프린트 33위에 그쳤지만 콜야딘은 좌절하지 않았다. 포기가 얼마나 무서운 적인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 그리고 콜야딘은 40대 중반에 마침내 패럴림픽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콜야딘은 “평창동계패럴림픽 금메달의 기쁨을 차 한잔 마시면서 음미하고 싶다”면서 “2022 베이징동계패럴림픽을 위해 곧바로 훈련에 돌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콜야딘은 “카자흐스탄은 절대로 약한 나라가 아니다”라며 “사랑하는 조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자부심을 지니고 꿋꿋하게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평창=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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