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전서 쿠에바스 2-0 완파
첫 서브 득점률 73%에 달해
올해 5개 대회 모두 8강 진출
랭킹 포인트 180점 확보해
다음 주 23위까지 상승할 듯
페더러, 샤르디 2-0 꺾고 8강
정현(22·한국체대)과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7·스위스)의 리턴 매치가 성사됐다.
세계랭킹 26위 정현이 1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BNP 파리바오픈(총상금 797만2535달러)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세계 34위 파블로 쿠에바스(32·우루과이)를 2-0(6-1, 6-3)으로 완파했다. 정현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 4강에 오른 것을 포함해 최근 출전한 5개 대회에서 모두 8강에 오르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현은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에서 8강에 진출했다. 정현이 지난해 8월 로저스컵 16강에 오른 것이 마스터스 1000시리즈에서 거둔 한국인 종전 최고 성적이었다. ATP투어 대회 등급은 메이저가 가장 높고, 그다음이 1년에 9차례 열리는 마스터스 1000시리즈다. 정현은 이번 8강 진출로 랭킹 포인트 180점을 확보, 다음 주 세계랭킹은 23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니시코리 게이(29)는 현재 25위지만 이번 대회에 불참해 다음 주 랭킹은 30위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이며, 이에 따라 정현이 아시아 출신 톱 랭커가 된다.
1세트를 6-1로 가볍게 끝낸 정현은 2세트에서도 5-0까지 앞섰다. 정현은 서브권을 지닌 2세트 6번째 게임에서 7번이나 게임 포인트를 잡고도 경기를 끝내지 못했고 쿠에바스에게 브레이크를 허용했다. 이후 2게임을 더 내준 정현은 쿠에바스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16강전을 마쳤다. 정현은 “끝낼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나 쿠에바스가 좋은 플레이를 펼쳐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쿠에바스는 2016년 8월 세계 19위까지 올랐고, 투어에서 6차례 우승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였지만, 정현은 압도했다. 서브 에이스는 3개씩으로 같았으나 더블 폴트는 정현이 3개로 쿠에바스(6개)보다 적었다. 정현은 첫 번째 서브를 득점으로 연결한 비율이 73%에 달했다. 반면 쿠에바스는 55%에 그쳤다. 두 번째 서브를 리턴, 점수를 얻은 비율은 정현이 무려 75%나 됐고 쿠에바스는 46%였다. 정현은 서브와 리턴에서 모두 우위였다. 쿠에바스는 2세트 중반 잘 풀리지 않자 벤치에 앉으면서 라켓을 집어 던지고 발을 심하게 굴리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연출했다. 또 실점한 뒤 하늘을 올려다보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정현은 8강전에서 페더러와 맞붙는다. 세계 1위인 페더러는 16강전에서 100위인 제러미 샤르디(31·프랑스)를 2-0(7-5, 6-4)으로 꺾었다. 정현은 호주오픈 준결승에서 페더러와 처음 격돌했고 발바닥 부상으로 인해 2세트 도중 기권했다. 설욕의 기회가 찾아온 셈. 페더러는 올해 3개 대회에 출전해 15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현 역시 가파른 상승세이기에 호주오픈과는 다른 명승부가 기대된다.
정현은 “ATP 1000시리즈 8강에 처음 올라 매우 기쁘다”며 “8강전 상대는 누가 되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현은 이어 한국말로 “많이 응원해주신 한국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그 덕분에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고, 8강전에도 많이 오셔서 응원해달라”고 덧붙였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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