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나보다 더 좋아해”
주장 맡아 DB 우승 밑거름
이쯤 되면 쨍하고 해 뜬 날에 비유할 수 있다.
김태홍(30·DB·사진)이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기량발전상을 받았다. 용산고, 고려대를 졸업한 김태홍은 2011∼2012시즌 KCC에서 데뷔했다. 이번이 7번째 시즌. 통산 가장 많은 시즌을 치르고 기량발전상을 받은 선수로 등록됐다. 김태홍은 시상식 도중 아내와 문자를 주고받으며 기쁨을 나눴다. 김태홍은 “아내가 저보다 훨씬 좋아한다”며 “대학 시절 이후 처음으로 받아 보는 상”이라고 말했다. 김태홍은 “2016년 결혼한 뒤 2016∼2017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 아내에게 미안했다”며 “묵묵히 곁을 지켜준 아내, 가족에게 계속 좋은 소식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홍은 올 시즌 주장을 맡아 DB가 정규시즌 1위에 오르는 데 밑거름이 됐다. 49경기에 출전해 게임당 평균 22분을 소화하며 6.98득점, 3.5리바운드를 유지했다. 지난 시즌 12경기에서 평균 4분 20초를 뛰며 1.08득점, 0.7리바운드를 올린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성적. 올해 총 출전 시간은 1078분 18초. 지난 시즌(51분 57초)보다 1000분 이상 더 뛰었다. 출전 시간은 팀 내 5위. 김태홍은 “지난 시즌은 정말 한 일이 없어 선후배와 동료, 코칭 스태프 보기가 민망했다”며 “이상범 감독께서 할당한 역할에 충실하다 보니 이렇게 상까지 받게 됐다”고 말했다.
DB는 정규리그 1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김태홍은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KCC 소속이던 2015∼2016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서 오리온에 패했다. 김태홍은 “DB 멤버의 경험이 적어 단기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데, DB가 정규리그 1위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없었다”며 “시즌을 시작할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플레이오프에 대비한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홍은 주장으로서 맏형 김주성(39)에게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김주성은 신인이던 2002∼2003시즌 정상에 올랐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김태홍은 “(김)주성이 형의 처음과 끝을 모두 우승으로 장식하고 싶다”며 “김주성, 윤호영(34) 선배 등 베테랑의 (우승) 의지가 강하기에 든든하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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