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정원에서 일하면 정원은 많은 것을 돌려준다. 내게는 존재와 시간을 준다. 불확실한 기다림, 꼭 필요한 참을성, 느린 성장이 특별한 시간 감각을 불러온다.”
저작 ‘피로사회’ ‘투명사회’ 등에서 날카로운 사회 비평을 해왔던 재독 철학자 한병철이 이번에는 ‘정원의 철학자’로 돌아왔다. 지난해 3월 ‘타자의 추방’ 출간 직후 서울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기행으로 논란을 일으킨 그가 내놓은 신작은 전작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3년 동안 정원을 일군 그는 책에서 ‘땅을 향한 갈망과 사랑의 노래’를 멈추지 않는다. 베를린의 정원에서 사계절을 겪는 동안 디지털 세계에서 잃어가던 현실감과 몸의 느낌이 되돌아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는 감각의 회복과 함께 변화된 공간 감각과 시간 감각, 기다림, 인내와 희망, 삶과 죽음에 대해 철학적으로 명상할 기회를 가졌다고도 털어놓는다. 책 후반부 ‘정원사의 일기’에는 저자의 사적인 감정과 지난해 서울에 머물 때의 이야기도 담겨 있지만 1년 전 논란에 대한 언급은 없다. 184쪽, 1만3000원.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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