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英·獨·佛 정상들 공동성명

“우리 모두의 안보에 큰 위협
화학무기금지 국제법 어겼다”
구체적 대응조치는 공개안해

美,대선개입·사이버공격혐의
러시아 개인·단체‘독자 제재’
서방 - 러시아 갈등 전면 비화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서방의 주요 4개국 정상이 런던에서 일어난 러시아 이중 스파이 피습 등 일련의 사건에 대해 러시아에 공식 해명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은 독자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해 이번 사건이 서방과 러시아 간 갈등으로 전면 비화하고 있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러시아에 이번 사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들 서방 4개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러시아에 이번 공격과 관련한 모든 의문에 대처하도록 요구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영국의 자주권에 대한 공격이자 우리 모두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 등은 신경작용제 ‘노비촉’ 사용은 명백한 화학무기금지협정(CWC) 위반이자 국제법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서방국가들은 최근 미국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 조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추진 등으로 많은 갈등을 빚었으나 ‘공동의 적’ 러시아의 위협이 점점 강화되면서 모처럼 서로 뭉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가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추가적인 제재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메이 총리는 독자적으로 요구한 이중 스파이 피습 사건에 대해 러시아가 소명하지 않자 14일 러시아 외교관 23명 추방 등 제재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영국은 “4800만 파운드(약 710억 원)를 투자해 화학무기 방어센터를 구축하고 수천 명의 군인에게 탄저병 백신을 접종, 만약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2016년 미 대선 개입과 각종 사이버 공격 등의 혐의로 러시아 개인 19명과 5개 단체를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제재는 영국이 러시아 제재를 발표하고 동맹국들에 지지와 강경 대응을 촉구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정부는 러시아의 미 선거 개입 시도를 포함해 파괴적인 사이버 공격과 중요 기반시설 침입 등 악의적인 사이버 행위에 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재 대상에는 러시아 군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 소속 해커들이 포함됐다. GRU는 대선개입 공작의 본거지 역할을 한 IRA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본사를 둔 IRA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분쟁을 조장하는 글이나 댓글을 의도적으로 남기는 일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재 대상 19명 중 13명은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이 지난달 기소한 러시아인들과 동일 인물이다. 제재 대상 단체에는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등도 포함됐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유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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