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관리·개혁 최고 적임자
이강 부행장, 런민은행장 선임

후춘화·류허 등 부총리 선출
양제츠, 예상깨고 부총리 탈락
왕이는 국무위원에 지명


“금융 위기를 반드시 막아라.”

19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한정(韓正) 상무위원과 쑨춘란(孫春蘭) 전 통일전선부 부장, 후춘화(胡春華) 전 광둥(廣東)성 서기,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부총리에 선임됐다. 전인대는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제7차 전체회의를 열고 표결로 리커창(李克强) 총리 지명 인사안을 승인했다.

한정 상무위원이 상무 부총리를 맡고, 후춘화는 농업·상업·무역, 여성인 쑨춘란은 교육·과학·문화·건강 등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에 큰 리스크(위험)로 작용할 수 있는 금융 위기 방지 ‘특명’을 수행할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 행장은 이강(易綱·59) 현 부행장이 맡게 됐다. 류허 주임은 리 총리의 경제 관할권을 넘겨 받아 경제·금융 총괄 부총리를 맡으면서 이강 행장을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행장이 중국 중앙은행의 수장으로 선임된 것은 금융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기존 정책의 연속성 유지 차원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그동안 중국 금융업계에서는 “이강 부행장이 승진하면 기존의 금융개혁 노선을 충실하게 계승할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시 주석이 장기집권 체제를 굳히면서 경제 어젠다를 더욱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강 신임 런민은행장이 중국의 막대한 부채 문제 등을 어떻게 해결해나갈지가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이강 행장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260%에 달하는 막대한 중앙·지방 정부 및 기업 부채 규모 축소와 금융 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는 ‘그림자 금융’ 제어 등의 과제를 떠안게 됐다. 장기 집권 기반을 마련한 ‘시진핑 1인 체제’가 집권 2기 5년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경제·금융 시스템의 안정적 관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강은 미국에서 교육을 받은 경제학자 출신으로 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인디애나대에서 6년간 교편을 잡았다.

이강 행장은 그동안 류허 주임의 강력한 후원을 받아 왔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류허와 이강은 보다 효과적인 규제와 함께 금융 시장 개혁 및 자유화의 필요성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고 있다”며 두 사람의 공조체제를 예상했다. 이들은 금융 개혁 외에도 시 주석 집권 이후 오히려 비중과 역할이 커지고 있는 국유기업 개혁 등에도 손발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무위원에 왕이(王毅) 외교부장을 포함해 웨이펑허(魏鳳和) 전략지원부대 사령원(사령관), 자오커즈(趙克志) 공안부장, 샤오제(肖捷) 중국 재정부장, 왕융(王勇) 안전담당 국무위원이 선임됐다. 예상을 깨고 부총리에 오르지 못한 양제츠(楊潔지) 국무위원은 중앙외사영도소조의 업무에 주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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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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