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9일 오전 성폭행 혐의를 조사받기 위해 마포구 공덕동 서울서부지검에 출두하면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9일 오전 성폭행 혐의를 조사받기 위해 마포구 공덕동 서울서부지검에 출두하면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자진출석 10일만에 檢출두
“사과… 사법처리 달게 받을것”
檢,‘위력·강압’집중 추궁

이윤택 금주 영장신청 검토
정봉주 언론고소 지수대 배당


성폭행 의혹으로 고소당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9일 검찰에 재소환돼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고 주장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하며 전 정무비서와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더연) 직원 등을 수차례 성폭행한 의혹과 관련, 취재진에게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고소인들이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한다.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짙은 회색 정장에 넥타이 없는 차림으로 출석한 안 전 지사는 위력에 의한 강요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검찰 조사를 충실히 받겠다”고만 답했으며 두 번째 고소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안 전 지사는 “그에 따른 사법처리도 달게 받겠다”며 “저를 사랑하고 격려해준 많은 분들께, 그리고 제 아내와 가족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극단 단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한 의혹을 받는 연극연출가 이윤택 씨가 18일 새벽 1시쯤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는 차에 올라 종이박스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연합뉴스
극단 단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한 의혹을 받는 연극연출가 이윤택 씨가 18일 새벽 1시쯤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는 차에 올라 종이박스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연합뉴스

안 전 지사는 전 정무비서 김지은 씨와 싱크탱크인 더연 직원 A 씨에게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추행 등 혐의로 각각 고소당한 상태다. 두 번째 고소인 A 씨는 지난 16일과 18일에 걸쳐 각각 16시간, 10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았다. 안 전 지사는 지난 9일 자진 출석 이후 열흘 만에 소환됐다. 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오정희 부장검사)는 양 측의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안 전 지사가 지위나 권력 등을 이용해 김 씨와 A 씨를 성폭행했는지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안 전 지사 변호인은 그간 “성관계는 있었지만, 위력이나 강압 없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극단 단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는 연극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 대해서는 경찰이 주중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특히 이 전 감독의 성폭력 혐의 가운데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은 사건도 있다고 밝혔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가급적 빨리 마무리 지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17명 외에 추가 고소가 있다면 더 조사해야겠지만, 현 단계에서 조사는 끝났다”고 답했다.

이 청장은 정봉주 전 의원이 성추행 의혹 보도 기자 등을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선 “사건을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며 “처음 6명을 고소한다고 했다가 프레시안 기자 2명만 고소했고, 지난주 금요일(16일)에 사건이 넘어왔는데 고소인과 일정을 조율해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아·최준영 기자 kimhaha@munhwa.com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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