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파운더스컵

19언더파… 통산 19승 달성
정확한 샷·4개 홀 연속 버디
올 두번째 대회서 완벽 복귀
‘뒷심’ 전인지, 공동 5위 기록


‘골프 여제’ 박인비(30)가 살아났다.

박인비는 1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5번째 대회인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아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정상에 올랐다. 공동 2위인 로라 데이비스(55·영국), 마리나 알렉스(27·미국)에게 5타 앞선 완승이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4000만 원).

박인비는 이로써 지난해 2월 HSBC위민스챔피언십 이후 1년여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19승째. 지난해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허리를 다친 후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던 박인비는 국내 대회에는 몇 차례 출전해 첫 국내 우승에 도전했으나 부상 여파로 고전했다. 박인비는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위민스챔피언십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 복귀전을 치러 공동 31위에 그쳤지만, 2주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부활을 알렸다. 시즌 초반 3승을 거둔 미국의 세에 밀렸던 한국 선수들은 미국 본토에서 치러진 첫 대회에서 우승, 본격적인 승수 쌓기에 돌입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지난 2월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고진영(23)이 올해 유일한 챔피언이었다.

박인비 우승의 일등 공신은 역시 ‘명품 퍼팅’이었다. 박인비는 이날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아내 마리아호 우리베(28·콜롬비아)에게 2타 앞섰다. 박인비는 2번부터 11번까지 무려 10개 홀에서 파 행진을 이어갔다. 전반 9개 홀 동안 박인비의 퍼트 수는 16개로 치솟았다. 박인비가 그린에서 고전하는 사이 앞 조에서 경기를 펼치던 노장 데이비스가 4타를 줄이며 1타 뒤진 2위로 추격했다.

박인비가 12번 홀(파4) 그린 밖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들어가면서 박인비의 신들린 듯한 ‘버디 행진’이 시작됐다. 12번부터 15번(파5)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 달아났다. 박인비는 13번 홀(파4)에선 3m, 14번 홀(파3)은 4m의 쉽지 않은 중거리에서 모두 원퍼트에 성공, 특유의 퍼팅 감각이 되살아났음을 입증했다. 15번 홀에서는 2온을 노렸지만 실패했고 벙커에서 친 3번째 샷을 핀 1m 이내에 붙여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박인비의 이날 퍼트 수는 28개였고, 후반에는 12개에 불과했다.

공동 24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전인지(24)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뽑아내는 맹타를 휘두르며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최운정(28)도 1타를 줄여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8위에 올라 한국 선수 3명이 톱10에 진입했다. 양희영(29)은 박희영(31)과 함께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11위에, 초청 선수 배선우(24)는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16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시즌 첫 승을 포함해 앞서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10위 이내 성적을 거둔 고진영(23)은 1타를 잃어 공동 46위(5언더파 283타)에 그쳤고, 박성현(25)은 4타를 잃고 공동 49위(4언더파 284타)로 밀려났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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