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年누적거래 3兆 돌파한 업체
‘11페이’ 가세하며 5개로 늘어
2년전 상위업체 위주 재편뒤
삼성·네이버·페이코 등 업체
제휴 강화하며 지배력 다지기
주요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들이 ‘2차 페이(Pay) 전쟁’에 돌입했다. ‘페이’란 이름을 붙인 30여 개 간편결제서비스가 출시 2∼3년 차를 맞아 양적으로 시장을 키운 데 이어 상위업체들이 질적인 성장을 이끄는 양상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플래닛의 ‘11페이’는 누적 거래액 3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페이코’ ‘카카오페이’에 이어 다섯 번째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도 3조 원 이상 거래액을 일으킨 업체들 중심으로 재정비됐다. 지난 2015년 처음 열린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2016년 한 해만도 수십여 업체들이 난립했던 간편결제 시장은 누적거래액 1조 원을 고비로 상위업체 위주로 한차례 재편됐다.
업체들이 몸집을 키우자 시장도 커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간편결제 연간 시장 규모는 2016년 11조7810억 원에서 2017년(잠정치) 39조9906억 원으로 커졌다. 1년 새 4배 가까이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1일 평균 이용금액도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춘추전국시대를 끝낸 간편결제 시장도 전환점을 맞았다.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 카카오페이 등 4대 업체들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에서 강점을 앞세워 지배력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누적 거래액 10조 원을 가장 먼저 돌파한 삼성페이는 제휴 은행을 대폭 늘리고 있다. 페이코의 목표는 분기 거래액 1조 원이다. 페이코는 삼성페이와 손잡고 오프라인 결제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 7조 원을 기록한 네이버페이는 금융 서비스로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 서비스와의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있다.
간편결제서비스의 강점은 평상시 카드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온라인 쇼핑 시 공인인증서 없이 결제되는 편의성이다. 아직 수익이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결제 통로를 장악할 경우 사용자를 붙잡아두는 ‘락인 효과’가 탁월해 업체마다 공을 들이고 있다. 간편결제의 주 무대인 모바일 상거래가 계속 커진다는 점도 성장 잠재력에 힘을 실어준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시장이 지난해 카드 시장 규모 702조 원과 비교할 때 지금은 5.7%가량이지만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며 “주요 업체들이 서비스에 각자 색깔을 입히며 치열하게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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