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올린 관리자에 고소·협박
한양대 ‘대숲’ 제보 안받기로
목포해양대선 여성 공격 댓글
“강간 동아리 만들라” 글 논란
익명 게시판으로 운영되는 대학별 페이스북 대나무숲 페이지 등을 통한 ‘미투(Me Too)’ 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양대 대나무숲 페이지가 더 이상 미투 운동 관련 제보를 업로드하지 않겠다고 해 21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18일 한양대 대나무숲 지기(관리자)는 “한양대학교 대나무숲은 미투 운동을 지지합니다. 하지만 대나무숲의 특성상 사실 확인이 어렵고, 원칙적으로 특정 개인을 저격하거나 유추할 수 있는 제보는 지양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더 이상의 미투 관련 제보는 업로드하지 않음을 양해 바랍니다”라고 썼다.
이에 많은 사람이 반발하자 “사실이 아닌 제보를 올렸을 때는 비록 그 게시글을 대나무숲 지기들이 작성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책임을 져야 했고, 어떤 지기는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으며 개인 휴대전화로 협박은 물론 욕까지 들었다”고 썼다. 또 “심지어 몇몇 제보는 허위제보가 아니었는데도, 개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고소와 협박을 당했다”며 “익명으로 제보할 수 있는 다른 플랫폼도 존재하기에 충분히 다른 곳에서도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돼 제보를 더 이상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학생들의 찬반 의견이 분명하게 갈렸다. A 씨는 “자원봉사하는 분들이 고소와 협박 등 개인 신변에 위협을 느끼면서까지 희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댓글을 남겼다. 반면, B 씨는 “대숲만큼 한양대라는 공동체에서 파급력 있는 익명창구는 없는 게 사실”이라며 “부디 대나무숲이 성폭력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선택을 해주길 바란다”고 썼다.
한편, 목포해양대 대나무숲에서 페미니즘 동아리를 만들자는 글이 올라오자 남학생이 “너도 강간 동아리 하나 만드셈”이라고 댓글을 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한 네티즌이 대나무숲 지기에게 항의 메시지를 보내자 “2명의 대화가 일반화가 될 수 있나. 분탕질은 안 된다. 대놓고 비하하는 거냐”고 대꾸해 말다툼이 벌어진 것까지 캡처돼 퍼지면서 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이화여대와 중앙대에서 조소 전공 교원의 성폭력 의혹이 나란히 터져 나왔다.
이화여대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 페이지 ‘미술대학 내 교수 성폭력_대나무숲’에는 ‘K 교수가 MT 때 옆에 앉아 종아리를 주물럭거리며 만졌고, 귓속말을 하는 척 입김을 불어넣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화여대는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해자로 지목된 K 교수의 20일 수업은 취소됐다. 중앙대 예술대 조소학과 총동문회는 성명을 통해 조소학과 강사였던 C 씨가 “2013년 6월 노래방에서 여학생 4명을 추행하고 모텔에 데려가서는 성폭행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중앙대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당시 사건처리 과정에 대해 전면 재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
한양대 ‘대숲’ 제보 안받기로
목포해양대선 여성 공격 댓글
“강간 동아리 만들라” 글 논란
익명 게시판으로 운영되는 대학별 페이스북 대나무숲 페이지 등을 통한 ‘미투(Me Too)’ 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양대 대나무숲 페이지가 더 이상 미투 운동 관련 제보를 업로드하지 않겠다고 해 21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18일 한양대 대나무숲 지기(관리자)는 “한양대학교 대나무숲은 미투 운동을 지지합니다. 하지만 대나무숲의 특성상 사실 확인이 어렵고, 원칙적으로 특정 개인을 저격하거나 유추할 수 있는 제보는 지양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더 이상의 미투 관련 제보는 업로드하지 않음을 양해 바랍니다”라고 썼다.
이에 많은 사람이 반발하자 “사실이 아닌 제보를 올렸을 때는 비록 그 게시글을 대나무숲 지기들이 작성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책임을 져야 했고, 어떤 지기는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으며 개인 휴대전화로 협박은 물론 욕까지 들었다”고 썼다. 또 “심지어 몇몇 제보는 허위제보가 아니었는데도, 개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고소와 협박을 당했다”며 “익명으로 제보할 수 있는 다른 플랫폼도 존재하기에 충분히 다른 곳에서도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돼 제보를 더 이상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학생들의 찬반 의견이 분명하게 갈렸다. A 씨는 “자원봉사하는 분들이 고소와 협박 등 개인 신변에 위협을 느끼면서까지 희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댓글을 남겼다. 반면, B 씨는 “대숲만큼 한양대라는 공동체에서 파급력 있는 익명창구는 없는 게 사실”이라며 “부디 대나무숲이 성폭력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선택을 해주길 바란다”고 썼다.
한편, 목포해양대 대나무숲에서 페미니즘 동아리를 만들자는 글이 올라오자 남학생이 “너도 강간 동아리 하나 만드셈”이라고 댓글을 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한 네티즌이 대나무숲 지기에게 항의 메시지를 보내자 “2명의 대화가 일반화가 될 수 있나. 분탕질은 안 된다. 대놓고 비하하는 거냐”고 대꾸해 말다툼이 벌어진 것까지 캡처돼 퍼지면서 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이화여대와 중앙대에서 조소 전공 교원의 성폭력 의혹이 나란히 터져 나왔다.
이화여대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 페이지 ‘미술대학 내 교수 성폭력_대나무숲’에는 ‘K 교수가 MT 때 옆에 앉아 종아리를 주물럭거리며 만졌고, 귓속말을 하는 척 입김을 불어넣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화여대는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해자로 지목된 K 교수의 20일 수업은 취소됐다. 중앙대 예술대 조소학과 총동문회는 성명을 통해 조소학과 강사였던 C 씨가 “2013년 6월 노래방에서 여학생 4명을 추행하고 모텔에 데려가서는 성폭행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중앙대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당시 사건처리 과정에 대해 전면 재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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