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관계자들이 베트남 우수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업무협약을 하고 있다. 롯데지주 제공
롯데그룹 관계자들이 베트남 우수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업무협약을 하고 있다. 롯데지주 제공
- 文대통령 방문 앞두고‘주목’

1998년 롯데리아 첫 진출 뒤
16개 계열사 1조8000억 투자
현지 스타트업·교육사업 지원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펼쳐

韓,작년 베트남수출 477억달러
2020년엔 美 수출액 넘어설 듯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올해 수교 26주년을 맞는 베트남 순방에 들어감에 따라 ‘포스트 차이나’의 위상을 단단히 굳힌 베트남의 가치에 일찍부터 눈을 뜨고 투자와 사회공헌활동(CSR)에 진력해온 롯데그룹의 활동이 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베트남 수출액은 477억 달러(약 51조1057억 원)로, 2020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2위 수출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돼 각 기업도 현지 진출에 사활을 건 승부수를 띄운 상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으로 현지 수출, 투자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기업군 중 선두주자로는 이미 20여 년 전인 1998년 롯데리아를 통해 베트남에 처음 진출한 롯데그룹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방한에는 신동빈 그룹 회장 대신 송용덕 롯데그룹 호텔&서비스 비즈니스 유닛(BU) 장(부회장)이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3월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그룹 계열사는 롯데제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지알에스, 롯데시네마, 롯데자산개발, 롯데호텔 등 무려 16개 계열사에 달한다. 임직원만도 1만1000여 명으로 2016년까지 총투자금액은 1조8000억 원이다. 식품, 외식사업을 필두로 유통, 관광 등 그룹 주력이 모두 진출했다.

2014년에는 대규모 복합시설로, 한국 기업의 이미지까지 한껏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지상 65층 규모의 마천루인 ‘롯데센터 하노이’를 오픈했다. 2012년까지는 호찌민시가 베트남 경제 허브로 개발 중인 투티엠 지구 10만㎡에 총사업비 2조 원을 투자해 백화점, 쇼핑몰·시네마·호텔·오피스, 주거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이처럼 투자가 가속화하면서 롯데가 일본, 한국에 이어 베트남에 ‘제3의 롯데’를 설립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단순한 투자자로서 역할을 떠나 신뢰받는 파트너가 되겠다는 취지로, 유통·서비스 교육센터를 열어 현지 고용을 북돋고 베트남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청년 창업을 돕는 가하면, 유소년 축구 발전 지원, 교육환경 개선 등을 추진 중이다. 지난 8일 하노이를 찾은 황각규 롯데 지주 부회장에게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롯데그룹의 투자 및 사업 확대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베트남 경제발전에 이바지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힌 것은 롯데의 현지 위상을 잘 보여주는 명징한 사례로 꼽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진출 초기부터 베트남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자세로, 산업·경제·문화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여건을 고려해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활동에 초점을 맞춰 왔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이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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