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가 가톨릭… 종교입김 거세
37세 성폭행범 이날 경찰 체포
낙태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중남미의 파라과이에서 성폭행으로 임신한 14세 소녀가 출산 도중 사망해 국제적인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디언 등은 파라과이 이타우구아국립병원에서 14세 소녀가 아기를 낳던 중 사망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숨진 소녀는 37세 남성에게 성폭행당한 뒤 임신했다. 임신중독증으로 20일 전 병원에 입원해 자연 분만을 시도하던 중 합병증으로 인한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고 색전증 증상까지 나타나 응급 제왕절개를 시도했지만 세 차례의 심정지 끝에 결국 사망했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매우 갑작스러운 상황이었고 응급소생술을 진행했지만 소녀의 생명을 구할 수는 없었다”며 “소녀의 몸은 아직 임신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태어난 아이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지만 현재 생명보호장치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폭행범은 이날 경찰에 체포됐다고 파라과이 어린이·청소년사무국(SNNA)은 밝혔다.
파라과이는 1992년 개헌 이후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지만 인구의 80% 이상이 가톨릭 신자다. 보수적인 종교적 신념을 가진 종교단체의 주장이 사회적으로 강하게 수용되면서, 산모의 생명이 위협받을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낙태를 허용할 뿐 성범죄에 의한 낙태조차 허용하고 있지 않다.
지난 2015년에도 계부의 성폭행으로 임신하게 된 10세 소녀 마이눔비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계부의 성폭행으로 임신하게 된 마이눔비는 낙태를 원했지만 정부는 허용하지 않았다. 인권단체 관계자는 “결국 마이눔비는 강제 출산을 하게 됐고, 파라과이 정부가 약속했던 주거지원도 하지 않아 아이를 키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파라과이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0∼14세 소녀 889명이 출산을 했다. 임신 사유는 대부분 성폭행인 것으로 추정된다. 로살리아 베가 앰네스티 파라과이지부장은 “파라과이 정부는 과학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가톨릭이라는 종교적 믿음에 근거해 법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37세 성폭행범 이날 경찰 체포
낙태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중남미의 파라과이에서 성폭행으로 임신한 14세 소녀가 출산 도중 사망해 국제적인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디언 등은 파라과이 이타우구아국립병원에서 14세 소녀가 아기를 낳던 중 사망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숨진 소녀는 37세 남성에게 성폭행당한 뒤 임신했다. 임신중독증으로 20일 전 병원에 입원해 자연 분만을 시도하던 중 합병증으로 인한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고 색전증 증상까지 나타나 응급 제왕절개를 시도했지만 세 차례의 심정지 끝에 결국 사망했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매우 갑작스러운 상황이었고 응급소생술을 진행했지만 소녀의 생명을 구할 수는 없었다”며 “소녀의 몸은 아직 임신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태어난 아이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지만 현재 생명보호장치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폭행범은 이날 경찰에 체포됐다고 파라과이 어린이·청소년사무국(SNNA)은 밝혔다.
파라과이는 1992년 개헌 이후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지만 인구의 80% 이상이 가톨릭 신자다. 보수적인 종교적 신념을 가진 종교단체의 주장이 사회적으로 강하게 수용되면서, 산모의 생명이 위협받을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낙태를 허용할 뿐 성범죄에 의한 낙태조차 허용하고 있지 않다.
지난 2015년에도 계부의 성폭행으로 임신하게 된 10세 소녀 마이눔비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계부의 성폭행으로 임신하게 된 마이눔비는 낙태를 원했지만 정부는 허용하지 않았다. 인권단체 관계자는 “결국 마이눔비는 강제 출산을 하게 됐고, 파라과이 정부가 약속했던 주거지원도 하지 않아 아이를 키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파라과이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0∼14세 소녀 889명이 출산을 했다. 임신 사유는 대부분 성폭행인 것으로 추정된다. 로살리아 베가 앰네스티 파라과이지부장은 “파라과이 정부는 과학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가톨릭이라는 종교적 믿음에 근거해 법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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