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총 수출규모 웃돌아
올해도 전년 대비 47% 늘어
지난해 ‘슈퍼 호황 사이클’을 구현한 반도체 수출액이 1000억 달러에 육박하면서, 단일 품목 수출 규모로는 경이적인 기록을 수립했다. 올해도 내수 부진을 보완하고 있는 수출 경기를 외끌이 형으로 견인하며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자동차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가 늘어 수요가 지속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환율 등이 증가세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997억1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0.2% 급증하며 단일 품목 최초로 연간 수출 9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수출액의 17.4%로, 1994년 한 해 국내 총 수출액(960억1000만 달러)을 웃도는 규모다. 또 2006년 당시 10대 수출입품목에서 반도체가 332억36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의 10.2%를 차지해 1위에 올랐던 때와 견주면 각 200%, 7.2%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반도체 수출은 1, 2월에 190억1000만 달러를 거둬 전년 동기 대비 47.3% 늘면서 지난 2016년 11월 이후 1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달 1∼20일도 44.2%의 증가율을 보여 17개월 연속 증가 기록이 확실시된다.
주요 수출품목은 메모리반도체, 시스템반도체 등 집적회로 반도체가 93.1%를 차지했고, 이어 개별소자 반도체(6.2%), 실리콘웨이퍼(0.7%) 순이었다.
이종욱 관세청 통관기획과장은 “집적회로 반도체 수출이 증가한 것은 D-램, 복합 구조 칩 집적회로(MCP) 등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부가가치가 높은 시스템 반도체 수출이 증가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반도체 주요 수출국 비중은 중국(39.5%), 홍콩(27.2%), 베트남(9.3%), 미국(4.5%), 대만(4.4%) 순으로, 중국은 2005년 이후 반도체 수출 대상국 1위 국가를 유지했다.
대중 수출 증가는 메모리 반도체, 시스템반도체를 중심으로 고품질의 한국산 반도체 선호 현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베트남도 점차 수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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