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범 ‘에너지 정책 합리화 교수協’ 이덕환 공동대표

대학 57곳 교수 210명 참여
“국가 미래가 달린 주요 정책
특정인들 의해 왜곡 두고 못봐”


“에너지 정책은 국민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히기 때문에, 절대 섣부르게 졸속으로 추진되어서는 안 되고 다양한 전문가들의 분석과 숙의를 거쳐야 합니다.”

원자력 학계뿐만 아니라 경제·법학·자연과학 전문가 등까지 참여한 ‘에너지 정책 합리화를 추구하는 교수 협의회(에교협)’가 23일 출범했다.

에교협 공동 대표를 맡은 이덕환(64·사진) 서강대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가의 미래가 달린 에너지 정책이 특정 분야 전문가들에 의해 독점되고 왜곡되는 현실을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다’는 공감대가 교수 사회에서 형성됐다”며 출범 취지를 설명했다. 이 교수는 “정부는 맹목적으로 태양광과 풍력만 강조하지만, 온전히 신재생 에너지에 의존해서는 국민 생활을 영위하기 어렵고 국가 발전도 도모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전력 수요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고 기존의 원전을 활용하는 등 실현 가능하고 합리적인 에너지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 대학 57곳 교수 210명으로 꾸려진 에교협은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 기념 토론회를 갖고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무리하게 추진되고 있다”며 “화석에너지·원자력·재생에너지를 아우르는 현실적인 에너지 정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에교협은 창립 취지문에서 “섣부르고 불합리한 에너지 정책의 방향 전환은 미래 세대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을 안겨줄 것”이라며 “화석에너지·원자력·재생에너지를 아우르는 국가 에너지 정책이 합리적으로 결정되고 추진되도록 대안 제시와 장기 비전을 수립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원자력·화학 등 이공계뿐만 아니라 인문·사회계 교수도 포함된 에교협은 이 교수와 온기운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전 한국원자력학회 회장인 성풍현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 등 3명이 공동 대표를 맡았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각각 경제사회위원회, 기술정책위원회, 법사행정위원회 등 분과위원장을 맡았다. 이 교수는 “지난 7~8개월 동안 뜻을 함께할 사람을 모았는데 200여 명이 넘는 교수들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며 “정부나 특정 이익단체들과 거리를 두기 위해 에교협은 누구의 지원도 받지 않고 교수들이 내는 회비로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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