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세탁통·모터 직접연결
글로벌시장 정상 오른 발판 돼


‘세탁기 1등 신화’의 원동력이자 조성진(사진) LG전자 부회장이 개발을 주도한 핵심 부품인 ‘인버터 다이렉트드라이브(DD) 모터’의 누적 생산 대수가 상용화 20년 만에 7000만 대를 넘어섰다.

LG전자는 26일 “누적 생산 7000만 대 돌파는 세탁기용 인터버 DD모터를 세계 최초로 생산한 지 20년 만에 달성한 성과”라며 “경남 창원시와 중국 난징(南京) 등의 공장에서 생산 중인데, 지난해 연간 생산 대수는 800만 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지금까지 생산한 DD모터에 감겨있는 전선(대당 240m)의 길이를 모두 이으면 지구에서 달까지 22번 왕복하고도 남는다.

세탁통과 모터를 벨트 없이 직접 연결해 구조를 단순화한 DD모터 방식은 소음과 진동, 부품 수 등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내구성과 에너지 효율, 기능(다용도 세탁코스)을 대폭 높일 수 있도록 해 왔다. 조 부회장이 1988년 세탁기 설계실 간부로 근무하던 당시 세계 최초로 적용했는데, 10년 뒤 LG전자가 세계 1·2위로 군림해 온 미국 월풀과 스웨덴 일렉트로룩스를 모두 제치고 세계 정상에 오르게 한 발판이 됐다.

서울 용산공고 출신으로 ‘고졸 신화 주인공’인 조 부회장은 1976년 입사한 후 해외 기술 종속에서 벗어나 세상에 없던 세탁기를 만들어 보겠다는 일념으로 10여 년 동안 일본을 오가며 DD모터 방식을 세탁기에 적용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였다. 조 부회장은 1998년과 2013년에 각각 세탁기 TV 광고 모델로 직접 출연할 정도로 DD모터와 트윈워시(세계 최초의 드럼·통돌이 복합 세탁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 최고의 규격 인증기관인 독일전기기술자협회로부터 DD모터 수명을 22년으로 확인받았다”면서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4세대까지 성능을 높인데 힘입어 생산 비용을 4분의 1 수준으로 줄여 이제는 프리미엄뿐 아니라 일반 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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