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한국체대)이 2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마이애미오픈 남자단식 3회전에서 미국의 마이클 모에게 강력한 서브를 구사하고 있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정현(한국체대)이 2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마이애미오픈 남자단식 3회전에서 미국의 마이클 모에게 강력한 서브를 구사하고 있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마이애미 오픈 32강전

176위 마이클 모에 2-0 완승
16강… 랭킹포인트 90점 확보
올시즌 7개 대회 모두 16강에
80위 소자와 8강行놓고 격돌
정 “차분하게 다음 경기 준비”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한국체대)이 올 시즌 출전한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7개 대회에서 모두 16강에 진출했다. 세계랭킹은 또다시 상승, 20위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세계랭킹 23위인 정현은 2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마이애미오픈 단식 3회전에서 세계 176위인 마이클 모(20·미국)를 2-0(6-1, 6-1)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정현은 지난해 1월 마우이챌린저 8강전에서 모와 처음 만나 2-0(6-2, 6-4)으로 승리했다.

모는 미국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힘입어 2회전에서 세계 15위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30·스페인)을 2-1(7-6, 2-6, 6-4)로 제압하는 파란을 연출했으나 정현을 넘지 못했다.

정현은 강력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모를 몰아붙였다. 1세트 1-1에서 모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기세를 몰아 6-1로 눌렀고 2세트에서도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공격으로 모를 요리했다.

이로써 정현은 지난해 1월 올 시즌 ATP투어 개막전이었던 브리즈번인터내셔널부터 7개 대회에서 빠짐없이 16강에 진출했다. 지난해 1월 호주오픈에서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대회 4강에 진출했던 정현은 4대 메이저대회 다음으로 등급이 높은 ATP투어 1000시리즈에서도 잇따라 승전보를 전하고 있다. 1000시리즈는 1년에 9차례 열린다.

마이애미오픈과 지난주 막을 내린 BNP파리바오픈은 1000시리즈다. BNP파리바오픈에서 정현은 8강까지 올랐다. 정현은 또 마이애미오픈 16강 진출로 랭킹포인트 90을 확보, 다음 달 2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3계단 상승한 20위가 유력하다.

정현은 호주오픈에서 4강에 오르며 세계 29위가 돼 이형택(42·은퇴)이 보유하던 한국인 역대 최고 세계랭킹(36위)을 뛰어넘었고, 23위까지 오르면서 일본의 니시코리 게이(29·33위)를 제치고 올 시즌 아시아인 중 톱랭커가 됐다.

정현의 16강전 파트너는 세계 80위인 주앙 소자(29·포르투갈)다. 소자는 3회전에서 세계 49위 재러드 도널드슨(22·미국)을 2-1(1-6, 6-3, 6-4)로 꺾었다. 정현보다 7세 위인 소자는 ATP투어 단식에서 2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다.

소자는 특히 마이애미오픈 2회전에서 세계 9위인 다비드 고핀(28·벨기에)을 2-0(6-0, 6-1)으로 눌렀다. 정현과 소자의 격돌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현은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했고 2회전에서 세계 76위 매슈 에브덴(31·호주)을 1시간 23분, 모와의 3회전을 1시간 2분 만에 끝내 체력을 비축하며 16강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정현이 16강전에서 소자를 꺾는다면 최근 6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이 된다.

정현은 “16강전에서도 지금 같은 스트로크를 구사한다면 승산이 있다”며 “차분하게 16강전에 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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