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방안 직설적 논의할것”
존 볼턴(사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가 25일 북한이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위해 “시간을 벌려고 협상을 최대한 천천히 할 것”이라면서 북한과의 대화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이에 따라 볼턴 내정자는 오는 5월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직설적으로(straightforward)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내정자는 이날 뉴욕의 라디오채널 AM970 ‘더 캐츠 라운드테이블’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핵 탄두를 실제로 미국 내 표적까지 보낼 수 있도록 만드는 데 필요한 것들이 상당히 제한돼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볼턴 내정자는 “시간 벌기가 북한이 지난 25년간 한결같이 해온 일”이라면서 “보통의 경로는 북한의 각본에 놀아나는 몇 달 간의 준비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이게 북한이 이전에 많이 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내정자는 “우리는 북한의 동기가 무엇인지를 살펴봐야 한다”면서 “그들은 버락 오바마(전임 대통령)와는 다른 대통령이 백악관에 있다는 것을 걱정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가해온 압력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턴 내정자가 북한 문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지난 22일 허버트 맥매스터 안보보좌관의 후임으로 내정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또 볼턴 내정자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인가? 어떻게 우리가 북한에서 핵무기를 빼낼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이런 문제들에 대해 이론적인 논의가 아니라 어떻게 북한을 비핵화할지를 매우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볼턴 내정자는 5월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논의에 우리가 더 빨리 도달하기 위해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수록 더 좋다”고 강조했다. 볼턴 내정자는 4월 9일 안보보좌관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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