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왕세제 사저 초청도
특별전략적동반자 관계로 격상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함께 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1호기 건설 완료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전날 모하메드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한·UAE 국방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지난해 문제가 됐던 양국의 비밀 군사협정은 신설될 외교·국방 2+2 차관급 협의체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회담에서 군사협정과 관련한 구체적인 얘기들은 오가지 않았다”며 “정상끼리 서로에 대한 신뢰를 확인했고, 구체적인 사항은 실무 채널에서 계속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월 신년 기자회견 당시 “공개되지 아니한 협정이나 양해각서(MOU)의 내용 속에 흠결이 있다면 앞으로 시간을 두고 UAE 측과 수정하거나 보완하는 문제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청와대는 이번 문 대통령의 UAE 방문에서 기대 이상의 환대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있었던 정상회담 시간은 15분이 예정됐었지만, 실제로는 1시간 정도 진행됐다. 기업인들과 오찬을 함께하자는 우리 측 의견도 그대로 반영됐고, 모하메드 왕세제가 바라카 원전 방문을 함께하는 것은 물론 예정되지 않았던 사저 초청까지 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합의는 없었지만, 앞으로 실무 협의 과정에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칼둔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 간의 핫 라인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도 정상회담 후 동포 간담회에 참석해 “왜곡된 보도가 많아 혹시 현지 동포 여러분이 불안해하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했다”며 “두 나라 사이의 우정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제 우리는 평창에서의 감동을 한반도의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와 번영으로 가져가는 위대한 여정에 함께해야 한다”며 “앞으로 남은 고비들을 잘 넘을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말했다.
아부다비=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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