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제품에 공세속 협상 뜻 밝혀
中도 美움직임 보며 ‘강온전략’


스티븐 므누신(사진) 미국 재무장관이 미·중 무역 전쟁은 미국의 목표가 아니라고 언급하고,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내에서 협상을 통한 해결을 제안했다. 주요 2개국(G2)인 미·중은 전 세계를 경기 침체와 저성장의 소용돌이에 몰고 갈 수도 있는 무역 전쟁을 놓고 강온양면 전술을 구사하는 형국이다. 기싸움이 치열한 미·중 무역 전쟁은 이번 주 확전 여부에 대한 갈림길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양국의 협상 결과에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25일 미국 폭스뉴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무역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무역 전쟁은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라며 “합의에 이르기를 조심스럽게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줄일 수 있는 타협안이 마련된다면 관세부과 방침을 완화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 직후에 므누신 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는 전화 통화를 하며 무역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협상 카드를 던지면서 공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 부과 행정명령 서명에 이어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를 통해 중국의 통신장비회사들을 겨냥한 조치를 26일 발표할 예정이다. 아지트 파이 FCC 위원장은 “화웨이와 중국 다른 기술 기업들의 간첩 위협에 대한 의회의 우려를 공유한다. 가까운 장래에 적극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서신을 의회에 보냈다. WSJ는 “미국 정부는 연간 80억 달러를 지방에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회사들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만일 화웨이, ZTE 등 중국 회사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 이를 제한하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6일 신화왕(新華網) 등에 따르면 왕 부부장은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2018 중국발전고위급 포럼’에서 미국에 적극적으로 대화와 협상의 신호를 보냈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무역 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중국의 이익이 훼손된다면 모든 조치를 해서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면서도 “중·미는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WTO 틀 안에서 마주 앉아 협상을 통해 이성을 갖고 이견을 해결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무역 전쟁은 승자가 없다”고 말했다. 유회경 기자,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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