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3개월 여 남겨둔 상태서
단체장 예비후보 등록… 사퇴
서울시의회 17명 구청장 도전
전북도의원, 38명 중 7명 나서
전국 시·도의회 의원들이 6·13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등에 출마하기 위해 대거 사퇴해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전북도의회는 20%가 넘는 도의원이 시장, 군수 출마를 위해 사퇴하는 등 전국 15개 시·도 의회 중 절반이 넘는 8개 의회에서 의원 10% 이상이 사퇴했다. 시·도 의원이 단체장 등 다른 선거에 출마하려 할 때는 선거일 전 30일(5월 14일)에 사퇴하면 되지만 예비 후보로 등록해 사전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 조기 사퇴를 하는 것이다.
26일 전국 시·도 의회에 따르면 전북도의회의 경우 38명의 정원 중 7명이 기초단체장 출마를 위해 사퇴하는 등 정원의 21.1%가 사퇴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16%), 경기(11.7%), 인천(17.1%) 등 3개 시·도 의회에서도 10%가 넘는 의원들이 시장, 군수, 구청장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이외에도 부산(10.6%), 광주(18.2%), 충남(10%), 강원(11.4%) 등에서 10%가 넘는 시·도 의원들이 사퇴한 상태다. 이들은 대부분 구청장, 시장, 군수 등 기초단체장 출마를 위해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사퇴했다. 가장 많은 의원이 사퇴한 전북도의회의 경우 김대중·김영배·황현 전 도의원이 익산시장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박제만(군산시장)·장학수(정읍시장)·이상현(남원시장)·정호영(김제시장) 전 도의원도 자신의 지역에서 시장 공천을 위해 뛰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김구현·이승로·김문수 전 시의원이 성북구청장, 박준희·신언근·허기회 전 시의원이 관악구청장 등에서 각각 경쟁하는 등 106명 시의원 중 17명이 사퇴해 구청장 선거에 도전하고 있다. 서울 시의원들이 대거 구청장 선거를 위해 사퇴한 것은 25개 구청장 중 7개 구청장이 불출마하거나 사퇴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서울시의회 안팎에서는 추가로 사퇴할 의원이 2∼3명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의회는 의원 22명 중 4명이 구청장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임택(동구청장)·김보현·김영남(서구청장)·문상필(북구청장) 전 의원이 도전한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지역 대학의 한 교수는 “단체장을 견제하기 위한 목소리를 높이던 광역의원들이 단체장이 되겠다고 나서는 것 자체가 이율배반적인 것”이라며 “임기를 끝까지 채우고 의회 위상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자신들을 뽑아준 유권자들 대한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기초단체장을 임명하는 제주도의회는 6·13 지방선거와 관련 사퇴한 도의원이 한 명도 없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 전국종합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