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언더파… 통산 4승 올려
“샷 감각 좋고 퍼팅도 잘 돼
다음주 메이저대회 기대”
韓낭자 2주 연속 우승 쾌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인 ‘맏언니’인 지은희(32)가 행운의 홀인원을 앞세워 5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 선수들은 지난주 박인비(30)에 이어 미국 본토로 무대를 옮긴 뒤 2연승을 달렸고 시즌 3승을 합작했다.
지은희는 2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IA클래식(총상금 180만 달러) 4라운드에서 홀인원과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남겼다. 공동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지은희는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공동 2위 크리스티 커(41), 리제 살라스(29·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었다. 우승 상금은 27만 달러(약 2억9200만 원).
지은희는 기아자동차가 챔피언에게 제공하는 스포츠 세단 스팅어와 함께 홀인원 부상으로 쏘렌토까지 받았다. KIA클래식에선 서희경(32)이 2010년 초대 우승자가 됐고, 지난해 이미림(28)이 정상에 올랐으며, 지은희가 3번째 한국인 챔피언으로 등록됐다.
2007년 LPGA에 데뷔한 지은희는 11시즌 동안 통산 4승을 올렸다. 지은희는 데뷔 이듬해 웨그먼스 LPGA에서 첫 승을 거뒀고, 2009년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지은희는 슬럼프에 빠져 8년 동안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다 지난해 11월 대만에서 열린 스윙잉스커츠에서 3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우승을 추가했다.
지은희가 15번 홀(파4)에서 보기로 주춤한 사이 전반에 1타를 줄였던 커가 16번 홀(파4)까지 버디 4개를 추가하며 3타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커가 17번 홀(파5) 보기로 타수를 잃어 지은희는 마지막 1개 홀을 남기고 다시 3타 차 선두가 됐다. 지은희는 18번 홀(파4)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했지만 2타 차 우승을 결정지었다.
지은희는 이날 페어웨이를 1개만 놓쳤고, 그린 적중률 100%의 정확도 높은 샷을 구사했다. 사실상 승기를 잡은 이후 막판 보기 2개를 범했고, 퍼트 수는 31개로 많았다.
지은희는 우승 직후 “오늘 샷 감각이 좋았고, 퍼트도 잘 들어갔다”며 “다음 주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자신감을 얻게 돼 만족한다”고 밝혔다.
김인경은 버디 5개를 챙기고도 보기 3개로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재미교포 제인 박(31) 등과 함께 공동 4위를 형성했다. 3타를 줄인 이정은(29)이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7위, 고진영(23)과 최혜진(19)이 나란히 3타씩 줄여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첫날 선두에 올랐던 박희영(31)은 공동 14위(10언더파 278타),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박인비는 공동 18위(9언더파 279타)에 머물렀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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