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완벽 탈출… 통산 11승
마스터스 앞두고 기량 절정
‘왼손잡이 장타자’ 버바 왓슨(40·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총상금 1000만 달러)에서 우승, 한 달 새 두 번 정상에 올랐다.
왓슨은 2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골프장에서 열린 결승에서 케빈 키스너(34·미국)를 7홀 차로 크게 이겼다. 지난 2월 제네시스오픈에서 개인 통산 10승 고지를 밟았던 왓슨은 한 달 만에 우승 트로피를 보탰다. 우승 상금은 170만 달러(악 18억4000만 원). 2014년 HSBC챔피언스에 이어 WGC 대회 2승째를 거둔 왓슨은 델 매치플레이에서는 처음 우승했다. 왓슨은 “메이저대회 2승에 WGC에서도 2승을 해냈다.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 랭킹 21위로 상승하게 된 왓슨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진 슬럼프에서 완벽하게 탈출했다. 무엇보다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를 앞두고 경기력을 절정으로 끌어올려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왓슨은 2012년, 2014년 두 차례 마스터스를 제패했다.
35번 시드인 왓슨은 준결승에서 2번 시드를 받은 강력한 우승 후보 저스틴 토머스(25·미국)를 3홀 차로 제압했고 결승에서 키스너를 압도했다. 왓슨은 장타와 정확도 높은 아이언 샷을 앞세워 초반 5번 홀까지 내리 이겨 5홀 차로 앞서갔다. 왓슨은 3번 홀까지 웨지로 핀을 공략했다. 1번 홀 1.2m 버디를 시작으로 2번 홀 40㎝, 3번 홀(이상 파4) 1m 버디를 낚았다. 4번 홀(파3)에서 티샷을 70㎝에 붙여 버디를 추가하더니 5번 홀(파4)에서는 드라이버 샷을 370야드나 날려 그린 옆 프린지에 보낸 뒤 어프로치 샷을 60㎝에 붙여 컨시드를 받아냈다. 6번 홀(파5)을 파로 비긴 왓슨은 키스너가 보기를 범한 7번 홀(파3)에서 6홀 차, 10번 홀(파4) 버디로 7홀 차로 간격을 더 벌렸다. 11번 홀(파3)에서 긴 거리 버디에 성공한 키스너에게 처음 홀을 내줬지만 12번 홀(파5) 버디로 다시 7홀 차가 되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3∼4위전에서는 알렉스 노렌(36·스웨덴)이 예상을 깨고 지난해 상금왕 토머스에게 3홀을 남기고 5홀 차(5&3)로 승리했다. 토머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 랭킹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미디어의 질문 공세 탓에 부담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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