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경기 1승1세이브
윤희상, 빠른 직구로 승부수
박정배, 강철 체력 최대 강점


SK가 달라진 불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SK 불펜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개막 2경기에서 롯데를 상대로 평균자책점 1.13의 짠물 투구로 1승 1세이브 4홀드를 챙겼다. 24일엔 선발 메릴 켈리(30)가 5이닝 동안 102개 공을 던지며 6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4명의 구원진이 4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아 6-5로 이겼다. 25일엔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온 김광현(30)이 보호 차원에서 5이닝 78개를 투구하고 내려오자 3명이 이어 던지며 4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5-0 승리. SK는 올 시즌 김광현의 이닝과 투구 수를 관리한다는 방침이기에 이날 불펜진의 활약은 고무적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SK의 불펜이 확연히 달라진 셈. 트레이 힐만 감독이 비시즌 구원투수에 상당한 공을 들인 덕분이다. SK는 지난 시즌 234개 홈런으로 2003년 삼성(213개)의 한 시즌 팀 최다홈런 기록을 갈아치우며 불방망이를 자랑했다.

하지만 SK는 정규리그 5위에 머물렀고, 4위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10으로 패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화끈한 공격력에도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이유는 바로 불펜. 지난해 SK 불펜 평균자책점은 5.63으로 10개 구단 중 7위, 블론세이브는 24개로 최다 1위였다.

보통 1군에 등록되는 불펜진은 6∼7명. 힐만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1군 멤버를 확정하지 않고 15명 정도 후보군을 추려 무한경쟁을 유도했다. 조련사 손혁 코치의 영입은 신의 한 수. 손 코치는 손끝 감각을 유지하도록 빠른 타이밍에 공을 던질 것을 강조했고 공격적인 투구 패턴을 지시했다.

키플레이어는 ‘노장 듀오’ 윤희상(33)과 박정배(36). 윤희상은 2011년부터 SK 선발진의 한 축이었지만, 올 시즌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다. 윤희상은 스프링캠프에서 매일 2∼3시간 웨이트트레이닝을 소화하며 시범경기부터 145㎞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를 선보였다. SK의 스프링캠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될 정도로 성실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박정배는 마무리로 전격 발탁됐다. 30대 중반이지만, 강철 체력을 자랑하며 힐만 감독의 마음을 샀다. 윤희상과 박정배는 24일 등판해 8회와 9회, 1이닝씩 책임지며 무실점 호투했다.

힐만 감독은 “지난 시즌 불펜진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 시즌엔 다를 것”이라며 “불펜이 SK의 핵심 전력”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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