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생전에 못가보신 곳
가수로 가게 되어 만감 교차”
탁현민과 ‘다음기획’서 인연
피아니스트 김광민도 함께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에 가수 강산에(왼쪽 사진)와 피아니스트 김광민(오른쪽)이 추가되면서 이들이 뒤늦게 합류하게 된 각별한 사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산에는 언더그라운드 라이브 클럽에서 출발한 포크 록 가수다. 1992년 발표한 데뷔 앨범의 ‘…라구요’가 널리 알려지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라구요’는 강산에의 남다른 가족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곡이다. 실향민인 그의 모친의 이야기를 듣고 만들었다고 한다. 충청도 태생인 모친은 함경도로 시집 가 첫 아이를 낳았으나 6·25 전쟁 직후 남편과 생이별했다. 이후 홀로 경남 거제로 피신해 같은 실향민 처지인 지금의 부친을 만나 새로 가정을 꾸렸고, 강산에와 그의 누나 남매를 낳았다.
강산에는 “제 어머니의 삶이 곧 한국 현대사”라며 “부모님이 생전에 못 가보신 곳을 전후 세대인 제가 가수가 되어 가는 것이니 만감이 교차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추가 합류의 배경과 의미를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강산에는 또 윤도현(YB),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과 함께 음반제작사 ‘다음기획’에서 일했던 인연이 있다. 지난 1월 남북 금강산 합동 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스키선수 공동훈련 등을 준비하기 위한 우리측 선발대에 포함됐던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도 다음기획 대표이사를 지냈다.
김광민은 대중적 사랑을 받은 피아노 연주자다. 지금까지 6장의 앨범을 발표했으며 방송에도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1992년부터 2005년까지 가수 이현우와 함께 MBC 음악 프로그램 ‘수요예술무대’를 진행했다. 연주자로서의 전문성에 편안한 해설을 더 해 인기를 끌었다. 그는 이번 공연의 음악감독을 맡은 윤상과 같은 소속사(오드앤아이씨)다.
이로써 평양에 대중음악 공연팀은 조용필, 이선희, 소녀시대 서현, 레드벨벳 등 기존 9팀에서 11팀으로 늘어났다.
우리 예술단은 4월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단독공연, 3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 합동공연을 펼친다.
문화체육관광부 측은 “아직 사회자와 선곡 등 세부사항을 여전히 북측과 협의 중”이라고 했으나, 가요계에 따르면 서현이 MC를 보고 조용필이 ‘그 겨울의 찻집’, 이선희가 ‘J에게’, 백지영이 ‘총 맞은 것처럼’, 레드벨벳이 ‘빨간 맛’ 등을 부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평양 공연에는 예술단 외에 태권도 시범단도 동행한다. 공연 스태프와 지원 인력 등 방북 인원은 총 190여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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