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정보통계학회 보고서

토요일·공휴일 발생건수 적어
주말·연휴뒤 고독감 주원인


‘극단적 선택’은 월요일에 많고, 특히 설·추석 등 명절이 끝난 뒤에는 예년 평균보다 1.5배 늘어난다는 통계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는 주말에 쉬고 평일에 근무하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형태의 도시 생활 양식이 보편화되면서 주말이나 연휴가 끝난 다음 날 고독감이나 절망감 등이 커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명절 뒤 극단적 선택이 늘어나는 이유 역시 산업화·도시화로 인해 명절 직후 가족이 모두 떠나면서 홀로 남은 노인의 외로움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28일 한국보건정보통계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된 ‘의도적 자해의 요일별 사망 양상, 2010-15’(임달오 공주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박상화 서울대 인구의학연구소 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통계청의 6년간 사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극단적 선택 가운데 치사율이 높은 목맴, 목 조름 및 질식에 의한 ‘의도적 자해’(HSS·Intentional self-harm by hanging, strangulation and suffocation)를 선택해 분석했다.

6년간 일일 평균 HSS 사망자는 20.4명이었다. 요일별 일일 HSS 사망자는 월요일이 23.4명(사망지수 115)으로 가장 높고, 화·수·목·금요일 순으로 점차 낮아졌다. 토요일이 17.9명(88)으로 가장 낮았고, 공휴일이 18.0명(88)으로 뒤를 이었다. 계절별 평균 HSS 사망자 역시 모두 월요일이 가장 높았다. 봄은 26.1명(사망지수 128), 여름 24.3명(119), 가을 22.2명(109), 겨울 21.1명(103) 순이었다.

명절(설·추석) 전 4일, 명절 당일, 명절 후 4일간 일일 평균 HSS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 명절 당일(남 10.4명, 여 4.2명)에 사망자가 가장 적었고, 명절 후 4일간(남 15.3명, 여 6.4명) 남녀 모두 1.5배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에서는 명절 후 4일간 사망자가 명절 당일 사망자(4.0명)보다 1.9배 늘었다. HSS 사망 발생 장소는 주거지가 67.8%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타 장소(12.6%), 상업 및 서비스 구역(7.9%), 농장(1.6%), 학교 및 공공행정구역(1.5%), 산업 건설지역(1.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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