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유소 상상프로젝트에 제안된 미래 주유소 이미지. 주유소에서 주유도 하고 드론을 이용한 택배서비스도 제공한다.  SK에너지 제공
SK주유소 상상프로젝트에 제안된 미래 주유소 이미지. 주유소에서 주유도 하고 드론을 이용한 택배서비스도 제공한다. SK에너지 제공
최태원의‘상상프로젝트’윤곽

CJ대한통운과 사업추진 협약
지역 거점 물류허브로 탈바꿈
3600여개 주유소 O2O 연계
실시간 택배 집하 서비스 구축


혼자 사는 A 씨는 그동안 고향에 택배를 보낼 때마다 적잖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물건을 편의점이나 우체국으로 일일이 들고 가야 했고, 언제 올지 모르는 택배기사를 하염없이 기다린 적도 있다. 하지만 SK주유소가 물류 허브로 변모하면서 A 씨의 불만도 해결됐다. 전화 한 통이면 중간 배송 업체(스타트업)가 집으로 신속하게 달려온다. 중간배송업체가 SK주유소에 물건을 가져다 놓으면, 모인 물건들을 택배 회사가 가져간다. A 씨는 시간과 수고를 덜었고, 중간 배송업체에게는 새로운 수익이 생겼으며, 택배 회사는 집하와 배송 시간을 단축해 물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SK에너지는 지난 21일 국내 최대 물류업체인 CJ대한통운과 전국의 SK주유소를 지역 물류거점화해 ‘실시간 택배 집하 서비스’를 구축하는 내용의 사업 추진협약을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기업의 유·무형 자산을 사회와 공유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공유인프라’의 첫 사업화다.

SK에너지는 전국의 3600여 개 주유소가 물류 대기업·스타트업과 자산 공유·협업을 통해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 서비스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거듭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에너지는 이와 함께 자사 주유소를 신에너지, ICT(정보통신기술)와 융복합된 ‘미래형 주유소’로 전환하는 전략도 동시에 추진키로 했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상상프로젝트를 통해 주유소가 가진 새로운 가치와 비즈니스 모델 확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주유소를 딥체인지(근원적 변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유소가 새로운 생명력을 갖게 해 경제적·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SK에너지는 또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주유소 상상 프로젝트’ 수상작들도 이날 발표했다. 약 40일간 진행된 상상 프로젝트에는 비즈니스 모델 부문에 300건, 아이디어 부문에 680건, 한 줄 아이디어 공모에 8430건이 접수돼 총 1만여 건의 제안이 쏟아졌다. SK에너지는 사업모델의 경쟁력, 실현 가능성, 사회적 가치 창출 효과 등을 고려해 밀 킷(Meal Kit, 간편 조리식) 배송·공급, 세탁물 접수·수령, 스마트 페이먼트 등 우수상 3점과 장려상 5점 등 총 8점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SK에너지는 수상팀들과 사업화 여부를 검토하고, 이르면 올해 중 이들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예정이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방승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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